금주의 시) 가을날 기행

바람이 좋아
가을 들꽃이 좋아
얼굴 붉히는 잎새들의 서걱거림이 좋아
추적거리는 비를 맞으며
쏘다니다 돌아오는 길에
싸늘해진 양 손 어깻죽지에 묻으며
그렇게 나를 맞이해 줄 당신을 생각하면
나도 붉어 갑니다

임주경(한국문협 인니지부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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