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나는 너

시간이 갈수록
나는 너, 너는 나

알면 알수록
나는 너, 너는 나

당겨지지 않고
당겨오지 않는

우린 서로 향해있다

 

시작 노트:

대체 시는 어디에서 시작될까? 뻔한 질문 같지만 실제 물어보면 발화점은 너무나 당연히 나에게서 출발한다고 답한다. 인용시 「나는 너」에서도 ‘나’의 존재론적 탐색을 ‘너’에게로 찾아간다. 과연 너는 누구일까? 독자들도 자문해 본다. 나와 아주 가까이에 있는 당신일 수도 있겠고, 지난 밤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말갛게 솟아오르는 태양일 수도 있겠다. 그 상상의 단서를 “당겨지지 않고/ 당겨오지 않는”데 숨겨 놓았다. 나는 너가 아닐 수도 있겠다는 현상보다 내가 지금 향하는 방향에 진실한 ‘나’가 있다고. 김주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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