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 초저녁, 다섯 시
켜켜이 쌓인 공구들이 숨 가쁜 하루를 종종
반납한 자리
세상사만큼이나 어지러운 전기줄에 매인 닻
만선 호프집이 떠 있다
“자! 이제 배는 떠납니다!”
육지 멀미를 아직도 안고 산다는 선장님의 말씀
천 원짜리 노가리와 배신하지 않는 맛
번데기탕 사이를 오가며 얼큰하게 노를 젓는 밤
유혹, 젊은 꿈들을 기웃거리게 하는
하나, 둘 물고기는
화려한 도시의 골목으로 굽이쳐 흐르듯 모여들고
거친 파도에 펄쩍 뛰어 올라
출렁이는 바다 한가운데 앉은 나는
만선의 바닥까지 단단하게 박힌 시름
달빛에 씻는다
시작 노트:
시를 읽다보면 독자는 자연스레 단편영화의 감독이 된다. 영화는 전봇대위에 어지럽게 얽힌 전깃줄 초점이 맞춰지며 극이 시작된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만선 호프집으로 우리들을 안내하고 있다. 그날 안주가 하필 노가리와 번데기, 둘 다 제 꿈을 제대로 펴보지도 못하고 마지막 안주로 우리와 마주하게 된다. 이러한 시인의 상징적인 언어 속에서 “만선의 바닥까지 단단하게 박힌 시름”을 우리는 결코 외면 할 수 없다. 달빛에 깨끗이 씻어낸다. 김주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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