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대본 “호우 사망·실종자 50명”…16개 시도 1만1천명 대피

폭우 때마다 지하차도와 지하주차장 등에 갑자기 불어난 물이 들이닥쳐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사고가 되풀이되고 있다. 지하 침수로 인명피해가 되풀이되자 정부는 지난해 8월 국민행동요령을 보완해 국민재난안전포털 웹사이트(safekorea.go.kr)에 게시했다. 전문가들은 지하 공간 침수 조짐이 보이면 차량을 버리고 무조건 대피할 것을 당부한다.

이번 집중호우로 인한 사망·실종자가 50명으로 늘었다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17일 밝혔다.

이날 오후 11시 기준 중대본 집계에 따르면 사망자는 41명, 실종자는 9명이다. 오후 6시 기준 집계보다 사망자가 1명 늘었는데 충북 오송 지하차도 침수사고 사망자가 14명으로 1명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날 마지막 실종자의 시신을 찾으면서 지하차도 내부 수색 작업은 종료됐다.

50명에 이르는 사망·실종자 수는 2011년(78명) 이후 12년만에 가장 많다.

사망자를 지역별로 보면 경북 19명, 충북 17명, 충남 4명, 세종 1명이다. 실종자는 경북 8명, 부산 1명이다.

이번 호우로 일시대피한 사람은 전국 16개 시도 120개 시군구에서 6천532가구 1만976명에 이른다. 이들 가운데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않은 사람은 2천514가구 4천298명이다.

충남·충북·경북·전북을 중심으로 공공시설 740건, 사유시설 453건의 피해가 집계됐다.'비 내리면 안 되는데

도로 사면유실·붕괴는 183건이며 도로파손·유실은 58건이다. 토사유출은 117건이며 하천제방유실은 171건에 이른다.

주택침수 186채, 주택파손 52채 등의 피해도 있었다.

농작물 피해 규모는 2만6천933.5㏊(침수 2만6천893.8㏊, 낙과 39.7㏊)로 축구장(0.714㏊) 약 3만8천개를 합친 넓이다. 농경지는 180.6㏊가 유실·매몰·파손됐다.

가축은 닭 53만3천마리 등 총 57만9천마리가 폐사했다.

도로 195곳, 하천변 792곳, 둔치주차장 253곳, 숲길 100개 구간, 국립공원 탐방로 489곳 등이 통제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후 11시 현재 경기남부와 강원남부내륙·산지, 충청권, 남부지방, 제주도에 호우특보가 발효 중이다.

19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충청·남부지방·제주 100~200㎜, 경기남부·강원남부내륙·강원남부산지·울릉도·독도 30~100㎜, 서울·인천·경기북부·강원(남부내륙·산지 제외) 10~60㎜다. (연합뉴스 협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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