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착륙’ 항공기서 끝까지 안전 챙긴 승무원

지난 5월 26일 오후 대구공항에 비상구 출입문이 열린 채 착륙한 아시아나항공기에서 한 승무원이 문에 안전바를 설치한 뒤 두 팔을 벌려 막고 있다. 2023.5.28 [대구국제공항 관계자 제공]

지난 5월 26일 출입문이 열린 채 대구공항에 착륙한 아시아나 항공기에서 한 승무원이 몸으로 출입문을 막고 있는 사진이 공개됐다.

29일 아시아나항공 측에 따르면 사진 속 해당 승무원은 항공기가 활주로에 내린 이후부터 정차하는 사이에 출입문에 안전바를 설치한 것으로 파악됐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문을 연 남성이 착륙 후에도 계속해서 탈출하려고 하자 승무원들과 탑승객들이 저지했다”며 “이후에 한 승무원이 출입문 앞에 서 있었다”고 말했다.

해당 사진이 촬영된 시점은 항공기가 완전히 정차한 이후다.

항공기 출입구 막고 있는 승무원
항공기 출입구 막고 있는 승무원

(대구=연합뉴스) 지난 26일 오후 대구국제공항에 비상 출입문이 개방된 채 착륙한 아시아나 항공기 OZ8124편 출입문 앞에서 한 승무원이 승객 안전을 위해 몸으로 열린 문을 막고 있다. 2023.5.28 [대구국제공항 관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옆좌석 앉았던 범인을 승무원과 함께 제압했던 승객 이윤준(48) 씨도 “착륙 과정에 범인을 진압하던 사람들이 밖으로 튀어 나갈 수도 있었을 텐데 승무원들이 정말 안전하게 잘했다”고 사고 다음 날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급박한 상황 속에서 승무원들과 탑승객 여럿이 범인을 제압하면서 더 큰 사고를 막아낸 것이다.

착륙 중인 항공기 비상구 출입문을 연 남성 이모(33) 씨는 착륙 직후 경찰에 긴급체포됐다가 지난 28일 항공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이씨는 지난 26일 오후 제주발 대구행 아시아나 항공기가 대구공항에 착륙하기 직전 상공 약 213m에서 비상구 출입문을 연 혐의를 받는다.

그는 경찰에 “최근 실직 후에 스트레스를 받아오고 있었다”며 “비행기 착륙 전 답답해 빨리 내리고 싶어서 문을 열었다”고 진술했다.

항공기 개문 범인 제압한 이윤준씨
항공기 개문 범인 제압한 이윤준씨 지난 27일 오후 대구 북구의 한 카페에서 전날 발생한 아시아나 항공기 개문 사고 범인을 제압한 이윤준(48)씨가 연합뉴스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2023.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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