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 “5년내 기후임계점 1.5°C 뚫린다”

2015년 전세계 정상들이 파리기후변화협약을 체결할 당시만 해도 2050년까지 기후임계치 1.5°C 이내로 제한 가능할 것으로 여겨졌지만, 이후 이산화탄소 농도가 줄어들지 않으면서 앞으로 5년 내에 지구가 버틸 수 있는 임계온도를 넘어설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왔다.

세계기상기구(WMO)가 17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유엔유럽본부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2027년까지 연평균 지표면 부근의 지구기온이 최소 1년동안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1.5°C 이상 상승할 확률은 66%에 달한다.

또 향후 5년 중 적어도 한 해, 또는 5년 전체가 기록상 가장 따뜻한 해가 될 가능성은 98%로 예측됐다. 즉, 5년 내에 역대급 이상고온으로 지구 평균온도는 산업화 이전보다 1.5°C 이상 상승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보고서의 주 저자인 레온 헤르만슨(Leon Hermanson) 영국 기상청(Met Office) 수석과학자는 “지구 평균기온은 계속 상승해 우리가 익숙한 기후에서 점점 더 멀어 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WMO는 “이것이 평균 온도가 1.5°C를 계속 넘는다는 뜻은 아니다”고 말했다. 1.5°C를 넘기고 그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한번은 1.5°C를 달성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WMO 페테리 탈라스(Petteri Taalas) 사무총장은 “이 보고서는 파리 협정에 명시된 1.5°C 수준을 영구적으로 초과할 것이라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그러나 WMO는 일시적으로 1.5°C를 초과하는 빈도가 증가할 것이라는 경종을 울리고 있다”고 말했다.

WMO는 이같은 기온상승의 원인으로 적도부근 태평양에서 발생하는 ‘엘니뇨’ 현상으로 꼽았다. WMO는 지난 3년동안 계속 발생한 라니냐 현상이 끝나고, 올해 엘리뇨 현상이 발생한다고 내다봤다.

라니냐는 적도부근 동태평양의 수온이 낮아지면서 지구 전체 온도를 떨어뜨리는 현상이고, 엘니뇨는 그 반대 현상이다. 이에 따라 엘리뇨가 도래한 시기에 기후변화까지 겹치게 되면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역대급 고온현상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탈라스 사무총장은 “앞으로 몇 달 안에 엘니뇨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인간이 유발한 기후변화와 결합해 지구 온도를 미지의 영역으로 밀어넣을 것”이라며 “이는 건강, 식량 안보, 물 관리 및 환경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우리는 이에 대비에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WMO는 보고서에서 “북극은 다른 지역보다 훨씬 빠르게 가열되고 있다”며 “이같은 온도 상승은 전세계 기상시스템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아마존, 중앙 아메리카, 호주, 인도네시아의 강우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열대 우림이 점점 사막화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기후전문가들은 지구 평균온도가 1.5°C를 넘어가면 극심한 홍수, 가뭄, 이상기온 등 재앙적인 결과가 야기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언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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