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뉴 사우스 웨일스 주 브리즈번에 있습니다.
숀클리프 역에서 온통 내게로 쏟아지는 햇빛을 안고
엄청나게 긴 잔교棧橋에 기대어 붙박인 세월이
애잔해 지는 날
뽕밭이 변하여 푸른 바다가 된 듯
갈매기도 천지간 머뭇거림 없이
또, 이런 세상 보여주려고 호탕하게 노는 시간
백화점 진열대에 비싸게 앉아 있던
푸른 우주에 배꼽을 달았던 슈퍼우먼!
짝사랑만 하다가 침을 꼴깍 삼키며
이 먼 곳까지 와서
우리가 만났습니다
사랑은 새콤하게 씹히는 영롱한 바다 한 알
입 안 가득
터질듯 말 듯
입술을 여닫고 있습니다
시작 노트:
당신은 어디에서 왔나요? 우리는 어디에서 왔을까요? 여기는 어디인가요?
가끔은 이 뻔한 질문들에 대답을 망설일 때가 있다. 블루베리를 앞에 두고, 시인은 상상을 한다. 가본적도 없는 브리즈번의 숀클리프 역에서 내가 서 있는 백화점의 진열대까지, 이 먼 곳까지 우리가 만날 수 있는 것은, 우리가 사랑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것도 새콤하게 씹히는 영롱한 바다 한 알 같은 사랑을! – 김주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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