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유튜버 ‘허우령’ KBS 앵커 되다!

김지우 GMIS 11

우리들은 유튜브를 보다가 한 번쯤은 우연히 ‘우령의 유디오’ 이라는 채널을 보았을 것이다. 이 채널을 운영하는 사람은 다름 아닌 시각장애인 허우령이다. 그는 2019년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현재까지 시각장애인의 일상 브이로그와 시각장애인 관련 영상을 게재하고 있다. 유튜버 허우령은 10만여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로도 알려졌다.

많은 사람은 “시각장애인 유튜버”를 들으면 영상 편집과 영상 댓글에 대해서 궁금해할 것이다. 유튜버 허우령은 “영상의 댓글과 커뮤니티 글은 모두 본인이 쓰고 있고, 아이폰의 글자를 읽어주는 보이스 기능을 활용하고 있다”라는 사실을 밝힌 바 있다. 한편 편집할 때는, 함께 일하는 피디가 맡아 해주고 있으며, 영상 콘티는 본인이 구성하고 있다며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해 주었다.

허우령은 후천적 요인으로 시각장애가 되었다. 그는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 오른쪽 눈이 안 보이기 시작했으며, 중학교 입학 전에 왼쪽 눈까지 시력을 잃어 시각장애인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을 시청자들에게 고백했다. 그는 사람들의 안내견에 대한 인식 개선에도 힘쓰고 있다.

갑자기 찾아온 장애는 일상생활에 많은 제약을 가한다. 누군가는 장애로 꿈을 잃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긍정적으로 살아가려는 “허우령”의 모습을 통해 많은 현대인이 힘을 얻었다. 허우령은 어렸을 때부터 앵커라는 꿈을 가지며 자랐지만, 자신이 시각장애인이 되어버렸기에 자신의 꿈을 못이룰 것이라고 생각했었다고 전했다.

한편, KBS는 공영방송으로서 차별과 편견 없는 공동체 형성에 기여하고자 2011년부터 장애인 앵커를 선발해 왔다. 시각장애인 이창훈 앵커가 1기 장애인 앵커로 활약했고, 이후 2기 홍서윤, 3기 임세은, 4기 이석현, 5기 임현우, 6기 최국화 앵커가 뒤를 이었다.

앵커라는 꿈이 너무나도 간절했던 허우령은 지난 3월15일 자신의 채널을 통해 KBS 앵커 지원 소식을 알리고 면접 준비 과정 등을 시청자들에게 공개했다. 그는 “응원해 주신 분들 너무 감사하다. 이렇게 나의 꿈을 이뤘다는 게 사실 믿기지 않는다”면서도 “설렘도 많지만, 책임감이 많이 생기는 것 같다”고 전한 바 있다.

“앵커 허우령”은 현재 KBS 뉴스 12의 생활 뉴스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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