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9년 인도네시아 대선 지형도 요동… ‘잠룡’들의 부상과 프라보워의 독주

인도네시아 공공 연구소(Indonesian Public Institute, 이하 IPI)는 지난 2월 9일(월) ‘2029년 대통령 후보 지지율 지도’ 결과 발표.

IPI 여론조사 결과 발표, 프라보워 대통령 22.3%로 선두 유지
샤프리 샴수딘·푸르바야 등 신진 세력 약진 두드러져
“대중은 아직 관망세… 적합도와 지지율 간 괴리 존재”

2029년 인도네시아 대통령 선거(Pilpres)를 4년여 앞둔 시점에서 차기 대권 구도를 가늠할 수 있는 최신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현직 대통령인 프라보워 수비안토가 여전히 견고한 지지율을 유지하는 가운데, 기존 유력 정치인들 틈바구니에서 새로운 ‘잠룡(潛龍)’들이 대거 등장하며 정치 지형의 역동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인도네시아 공공 연구소(Indonesian Public Institute, 이하 IPI)는 지난 9일(월) 자카르타 스망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9년 대통령 후보 지지율 지도’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차기 대선의 정치적 역학 관계를 조망하는 중요한 지표로 해석된다.

프라보워·기브란 등 기존 강자 ‘여전한 강세’

IPI 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 인도네시아 정치 지형은 여전히 ‘구관이 명관’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 프라보워 수비안토 현 대통령은 22.3%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잠재적 대권 주자 중 단독 선두를 달렸다. 이는 현직 프리미엄과 더불어 강력한 리더십 이미지가 대중에게 여전히 유효함을 시사한다.

그 뒤를 이어 조코 위도도 전 대통령의 장남이자 현 부통령인 기브란 라카부밍 라카가 12.2%의 지지율로 2위를 차지했다. 지난 대선에서 프라보워와 경쟁했던 간자르 프라노워 전 중부자바 주지사는 9%로 3위, 아니스 바스웨단 전 자카르타 주지사는 8.5%로 4위에 이름을 올렸다.

IPI 연구원은 이에 대해 “프라보워, 기브란, 간자르, 아니스와 같은 주요 인물들이 적합도와 지지율 평가 모두에서 최상위권을 점유하고 있다”며 “이는 권력의 영향력, 엘리트 정치의 연속성, 그리고 꾸준한 미디어 노출이 유권자의 인식 속에 강력하게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라고 분석했다.

장관·주지사급 ‘뉴페이스’의 약진… 10위권 진입

이번 조사에서 가장 눈길을 끈 대목은 비전통적 인물들의 약진이다. 기존 대권 주자로 분류되지 않았던 테크노크라트(기술 관료)와 지방 행정가들이 10위권 내에 진입하며 새로운 경쟁 구도를 형성하기 시작했다.

특히 샤프리 샴수딘 국방부 장관과 푸르바야 유디 사데와 재무부 장관의 부상이 주목된다. 샤프리 장관은 7.5%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7위에 안착, 기존 유력 정치인들을 위협하는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푸르바야 재무장관 역시 4.9%의 지지율을 얻으며 경제 전문가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지방 자치단체장들의 경쟁력 또한 만만치 않다. 데디 물야디 서자바 주지사는 7.9%의 지지율로 아니스 전 주지사를 턱밑까지 추격했으며, 프라모노 아눙 현 자카르타 주지사 역시 7.8%를 기록하며 치열한 중위권 싸움을 예고했다. 셜리 쪼안다 북말루쿠 주지사 또한 3.8%의 지지율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IPI 측은 “샤프리 샴수딘 장관의 지지율은 전·현직 주지사들과 대등한 수준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며 “이러한 신진 세력의 부상은 리더십과 인지도뿐만 아니라 과거 경력, 청렴성, 그리고 구체적인 정책 비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 “유권자는 아직 관망 중”… 높은 적합도 vs 완만한 지지율

새로운 인물들의 등장과 기존 강자들의 수성에도 불구하고, IPI는 현재 유권자들이 ‘최종 선택’을 유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주요 후보들의 대통령 적합도 점수는 높은 반면, 실제 지지율은 그에 미치지 못하거나 상대적으로 완만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압단 IPI 연구원은 “높은 적합도와 지지율 사이의 격차는 대중이 인물들을 인지하고 긍정적으로 평가하고는 있지만, 아직 마음을 정하지 않은 ‘관망 단계’에 있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2029년 대선까지 남은 기간 동안 정치적 이벤트나 후보들의 행보에 따라 지지율 판도가 언제든 뒤집힐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한편, 이번 IPI 여론조사는 2026년 1월 30일부터 2월 5일까지 7일간 인도네시아 전역 35개 주에서 17세 이상 65세 이하 유권자 1,24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는 다단계 무작위 표본추출(Multistage Random Sampling) 방식을 통해 표본을 비례적으로 추출했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2.78%포인트다.

2029년 대선을 향한 레이스는 이미 시작됐다. 전통의 강자들이 주도권을 쥐고 있는 형국이지만, 참신함을 무기로 한 신진 세력의 도전이 거세지면서 인도네시아 정치권은 그 어느 때보다 역동적인 변화의 시기를 맞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Tya Pramadania 기자/ 편집부 종합)

기사가 정보에 도움이 되셨는지요? 기사는 독자 원고료로 만듭니다. 24시간 취재하는 10여 기자에게 원고료로 응원해 주세요. 한국 인도네시아 문의 카톡 아이디 haninpost

*기사이용 저작권 계약 문의 : 카톡 아이디 hanin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