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실제 영상인가요?”
아세안문화원 1층 기획전시실 입구에 설치된 최대 높이 7m, 최대 길이 14m의 라이브 미디어 월을 앞에 모인 기자들이 큐레이터에게 물었다.
라이브 미디어 월은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의 구눙 르우제르 국립공원(Taman Nasional Gunung Leuser)의 웅장한 경관을 보여준다.
물이 흐르고, 바람이 불고, 나뭇잎이 떨어지고, 각양각색의 꽃이 피어 있는 모습이 영락없이 실제 풍경 같다.
현지 날씨에 따라 화면에 비치는 모습이 시시각각 변해 실감을 더한다고 큐레이터는 설명했다.
그러나 이 영상은 개방형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기술을 활용해 실제와 거의 같은 모습으로 재현한 애니메이션이다.
26일 오후 부산시 해운대구 좌동에 있는 한국국제교류재단(KF) 산하 아세안문화원은 ‘아세안 디지털 문화체험존’ 개관식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했다.
아세안 디지털 문화체험존은 라이브 미디어 월과 정보 미디어 월, 실감영상관, 디지털 놀이터로 꾸며졌다.
정보 미디어 월은 아세안과 KF 아세안문화원, 아세안의 현재와 미래, 아세안의 유명인 등을 소개한다.
실감 영상관은 높이 3.9m, 총길이 23.8m의 3면 벽에 파노라마 영상이 펼쳐진다.
이곳에서는 인도의 대서사시 ‘라마야나’의 태국 버전인 7분가량의 ‘라마끼얀’ 애니메이션을 감상할 수 있다.
더불어 말레이시아의 패트로나스 트윈 타워, 싱가포르의 가든스 바이 더 베이, 베트남의 빈컴센터 랜드마크81을 파도와 색채, 구름이라는 콘셉트로 예술적으로 재현한 3D 파티클 영상도 관람할 수 있다.
디지털 놀이터에서는 관람객이 라오스, 미얀마, 브루나이, 캄보디아, 필리핀의 전통 의상을 입은 그림에 색칠하고 스캔하면 곧바로 스크린 속에 3D 아바타가 나와 해당 국가의 축제 현장으로 달려가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참석자들은 지난해 한-아세안 협력기금 지원 사업으로 설치된 VR(가상현실) 라운지에 들러 VR 헤드셋을 쓰고 아세안 6개국의 중요 문화유산도 둘러봤다.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미얀마의 문화유산 VR 자료도 추가로 비치할 예정이다.
아세안문화원은 아세안 디지털 문화체험존의 콘텐츠를 매년 업데이트할 계획이다. (c) 연합뉴스 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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