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임시정부 “군정 민간인 등 공습 희생자 168명으로 늘어”

미얀마 군사정권의 지난 12일 임시정부 행사장 공습으로 인한 희생자가 현재까지 약 170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 진영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는 이번 공습으로 전날까지 168명이 숨지고 30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고 14일 밝혔다.

성별이 확인되지 않은 4명을 제외하고 남성 118명, 여성 46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NUG에 따르면 희생자 중 18세 이하 어린이와 청소년이 40명이었다. 13세 미만이 25명, 14~18세가 5명 있었고, 나이를 알 수 없는 어린이 시신이 10구 발견됐다.

NUG는 공습으로 시신이 훼손돼 사망자 집계에 어려움이 있다며 실제 희생자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했다.

미얀마군은 12일 오전 사가잉 지역의 깐발루 타운십(구) 빠지지 마을의 NUG 사무소 개소식장을 공습했다. 당시 현장에는 NUG와 산하 시민저항군(PDF) 관계자 외에 마을 주민도 다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먼저 전투기가 행사장에 폭탄을 투하했고, 이어 헬리콥터가 달아나는 사람들을 향해 사격했다.
사건 발생 초기에는 5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도됐으며, 희생자가 최대 100명에 이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이번 NUG 발표에 따르면 실제 희생자는 이보다 훨씬 많았다.

군부는 오전 공습에 이어 수색·구조 작업이 진행되던 오후에도 현장에 폭격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유럽연합(EU),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군정을 규탄하며 폭력 중단을 촉구했다.

미얀마 군부는 아웅산 수치 고문이 이끈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압승으로 끝난 2020년 11월 총선을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이듬해 2월 쿠데타를 일으키고 반대 세력을 유혈 진압해왔다.

군정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지난달 “먼저 테러를 진압한 뒤 선거를 개최하겠다”고 총선 연기 방침을 밝히면서 “NUG와 PDF의 테러 행위를 완전히 뿌리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언론종합)

제보는 카카오톡 haninpost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