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월드컵 박탈된 인니, 페루가 놓친 U-17 유치 노려

U-17 페루 월드컵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유치권을 박탈당한 인도네시아가 FIFA의 강력한 추가 제재를 피하게 되면서 올해 11월에 열릴 17세 이하(U-17) 월드컵 유치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9일 CNN 인도네시아 등에 따르면 자이누딘 아말리 인도네시아 축구협회(PSSI) 부회장은 지난 7일 U-20 월드컵 대신 U-17 월드컵 유치를 추진하겠다며 “개최국이 될 수 있다면 우리는 이를 얻기 위해 싸울 것이다. 우리는 이미 준비가 돼 있다”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당초 오는 5월에 열릴 예정이던 U-20 월드컵이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와 앙숙인 이스라엘이 본선에 진출하자 인도네시아 내에서는 이스라엘 선수단 입국을 거부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었고, 극단주의 이슬람 단체들은 이스라엘 선수단이 입국하면 이들을 납치하겠다고 위협하자 결국 FIFA는 인도네시아의 유치권을 박탈했다.

인도네시아는 이슬람 형제국인 팔레스타인의 독립을 지지하며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핍박한다며 외교관계도 맺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페루도 U-17 월드컵 개최권을 박탈당하자 인도네시아가 U-20 월드컵 대신 U-17 월드컵 유치하겠다고 나서는 것이다.

U-17 월드컵은 올해 11월부터 페루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사이클론 등 자연재해에 따른 인프라 건설 차질이 이어지자 FIFA는 페루의 개최 자격을 환수한 상황이다.

인도네시아가 U-17 월드컵 개최를 추진할 수 있는 것은 우려와 달리 이번 일에 대한 FIFA의 제재 수위가 낮은 덕분이다.

인도네시아는 U-20 월드컵 유치권을 박탈당하면서 FIFA가 이번 사태로 FIFA 주관 대회 출전을 금지당하는 등 강력한 징계를 내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최근 결정된 FIFA의 제재는 PSSI에 내려지는 배당금을 동결하는 수준에 그쳤다.

여기에 U-17 월드컵에는 이스라엘이 이미 탈락한 상태여서 U-20 월드컵과 같은 일도 벌어지지 않게 됐다.

에릭 토히르 PSSI 회장은 “FIFA의 제재는 ‘옐로카드’에 그쳤다”라며 “우리는 경기장 등 모든 인프라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U-17 개최와 관계없이 축구 인프라 개선에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c) 연합뉴스 전재협약 /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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