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 신수도 주택사업 건설사 못 구해 ‘난항’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인도네시아에 공급하는 공무원 주택 건설사업이 첫 단계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H가 이달 공고를 낸 인도네시아 신수도 공무원 주택 시범사업 컨소시엄 구성을 위한 건설투자자(CI) 모집에 신청서를 낸 업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사업은 인도네시아 신수도 예정지(위치도) 내 정부핵심구역 약 30만4000㎡(9만2000평) 땅에 총 1104가구 규모의 주택을 짓는 내용이다.

현재 인도네시아 정부는 자카르타에서 칼리만탄섬 누산타라로 수도 이전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약 560㎢(1억7000만평) 규모의 땅에 인구 200만명을 목표로 한다.

약 40조원의 예산이 투입되며, 내년부터 이전을 시작해 오는 2030년 위성도시를 건설하고 2045년 이전을 마치는 사업 일정을 구상하고 있다. 정부핵심구역과 수도지역, 수도확장지역 등 3단계로 구성된다.

한국은 실질적인 수도 기능을 하는 1단계 사업인 정부핵심구역 사업에 참여하기로 했다. 땅 규모만 약 66㎢(2000만평)에 달한다.

정부핵심구역에 들어서는 공무원 주택은 민간제안사업으로 추진된다. 10년의 운영기간 동안 투자금을 회수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사업 일정이 촉박해 선뜻 뛰어드는 기업이 적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연내 착공해 내년 8월까지 준공하길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임기는 내년 11월 끝난다.

한편 LH는 CI 모집 재공고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검토하고 있는 중이다.
앞서 LH는 인도네이사 공공사업주택부에 지난해 4월 사업참여의향서(LOI)를 제출했고, 같은 해 10월 협상개시를 승인받았다. 이후 지난달 CI 모집 공고를 냈지만 참여가 저조해 이달 다시 공모에 나섰다.

(대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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