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요 카드사 ‘인도네시아’로 온다

한국 주요 카드사들이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기 위해 글로벌 시장 영업망을 확장하고 있다. 코로나19로 한동안 글로벌 진출이 위축됐으나 글로벌 경제 활동이 재개되면서 국내 카드사들도 글로벌 사업을 본격 확대하고 있다.

그중 ‘인도네시아’를 글로벌 사업의 주요 전초기지로 삼고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하는 신남방 국가 진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드·캐피탈 9개사가 인도네시아에 현지법인과 사무소를 두고 영업 중이다. 카드사 중에서는 지난해 우리카드가 ‘우리파이낸스 인도네시아’를 설립하면서 신한카드, 국민카드, BC카드와 함께 총 4개사가 진출해 있다.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시아 최대 경제국으로 국내 금융사들이 신남방 국가로 글로벌 시장을 확대하기 위한 전초기지로 삼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생산가능 연령대(15~64세)가 전체 인구의 70%에 달하고 소비연령층인 MZ세대가 54%로 높은 경제성장률이 기대되는 국가로 꼽힌다.

지난해 인도네시아의 경제 성장률은 5.3%로 9년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올해도 성장률 4.5~5.3%를 전망하고 있다.

국내 금융사들은 인도네시아에 인허가를 받고 현지법인을 설립하거나 현지기업을 인수하는 형태로 진출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OJK)에서 인허가와 규제, 감독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은 은행, 자본시장, 비은행 금융 산업 분야의 금융 서비스 활동에 대한 규제 및 감독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현지에 진출하기 위해 유한책임회사 형태로 법인 설립이 필요하며 업종별로 규제 요건을 확인한 후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에 인허가 신청을 해야 한다. 핀테크의 경우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 감독 아래 통제된 환경에서 해당 사업 모델을 테스트할 수 있는 규제 샌드박스 개념을 도입했으며 전체 규제 샌드박스 프로세스는 12개월 소요되며 필요시 6개월 연장이 가능하다.

금융당국도 국내 금융사들이 인도네시아 현지에 활발하게 진출할 수 있도록 인도네시아 금융당국과 협력 방안을 강화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금융사 임직원에 대한 신속한 비자발급 등 국내 금융회사의 인도네시아 진출에 대한 대사관의 지원을 요청하는 등 해외진출 지원 노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신한카드와 국민카드, BC카드, 우리카드가 인도네이사 현지에 법인을 세우고 영업하고 있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인도네시아 소재 할부금융사 ‘바타비야 프로스페린도 파이낸스’의 지분 82.03%를 취득해 ‘우리파이낸스 인도네시아’를 공식 출범했으며 이후 소액주주 지분에 대한 공개매수를 진행했다.

의무공개매수를 완료하면서 보유 지분은 82.03%에서 84.5%로 확대됐다. 우리카드는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중고차 할부금융과 중장비 리스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으며 할부 금융상품 기획과 판매 등을 통해 현지 영업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신한카드와 국민카드는 각 2015년과 2020년에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신한카드는 ‘신한인도파이낸스’를 설립했으며 자동차·오토바이 할부, 리스 사업, 신용카드 사업 등을 운영하고 있다. 신한인도파이낸스는 지난해 3분기 순이익 33억원을 거뒀으며 총포괄손익은 21억원으로 증가했다.

국민카드의 현지법인 ‘KB 파이낸시아 멀티 파이낸스(KB FMF)’는 자동차·오토바이·내구재 할부금융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KB FMF는 지난해 순이익 93억원을 기록했으며 총포괄손익 210억원을 거뒀다.

BC카드는 인도네시아를 포함해 동남아시아 국가 간 결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국가간 결제 네트워크(N2N)’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특히 인도네시아 정부가 추진 중인 해외 디지털 결제 사업 해외 파트너로 단독 선정됐으며 지난해에는 인도네시아 IT개발사 ‘크래니움’의 지분 67%를 인수하기도 했다.

또한 인도네시아 최대 국영은행 ‘만디리’와는 지난 2015년부터 협력해 카드결제 시스템 운영, 유지보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BC카드는 인도네시아 국책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동남아시아 국가와 결제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글로벌 프로젝트(N2N)도 추진하며 향후 태국과 말레이시아 등으로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동남아시아 성공모델을 기반해 올해 1분기 중에는 중앙아시아로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카드사를 비롯해 5개의 캐피탈사도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영업 중이다. 롯데캐피탈은 지난 2012년 ‘롯데캐피탈 인도네시아’를 설립했으며 2015년 하나캐피탈이 ‘시나르마스 하나파이낸스’를, 2019년 KB캐피탈이 ‘순인도 국민 베스트 파이낸스’를, 현대캐피탈은 2021년 ‘현대캐피탈 인도네시아’를 설립했다. IBK캐피탈은 2020년에 진출해 현지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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