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의 한류 열풍, 그 끝은 어디까지인가

송연우 JIKS 12

최근 수년간 인도네시아에선 거센 한류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무서운 속도로 늘어나는 k-pop 과 k-드라마, k-콘텐츠로 인해 더 많은 인도네시아인이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가지는 추세입니다. 실제로 쇼핑몰에 가면 한국 아이돌이나 배우들이 인도네시아 화장품 또는 인도네시아의 배달 앱을 광고로 선전하고 있으며, 한국어로 된 간판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한국의 위상은 나날이 올라가고 있습니다.

가자마다 대학 한국어과 교수로서 수업을 가르치고 있는 수라이 아궁 누그로호 교수는, 인도네시아 외교부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오늘날 한류열풍은 과거에 비해 급속히 성장했다며, 더 이상 k-웨이브가 아닌, k-쓰나미 규모로 커졌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한류의 침체가 아닌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선 쌍방향 문화교류가 중요함을 강조하였습니다.

Hanbook 2한류 열풍은 그저 아이돌 산업이나 드라마 산업에서만 끝나는 게 아닌, 우리나라 음식과 문화 측면에서도 커지고 있습니다. 2020년부터 식품 시장이 급격히 성장함에 따라 k-푸드의 진출도 활발해진 것입니다.

실제로 인도네시아는 라면 소비 세계 2위 국가이며, 한국 라면이 수입 라면 중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인들도 즐겨먹는 불닭볶음면은 한국 라면 전체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할 만큼 수요가 높습니다.

또한 밀키스, 바나나우유 등 음료의 수입과 수출도 증가하며, 인도네시아에서 인기가 높은 방탄소년단과의 협업 신제품도 꾸준히 출시되는 추세입니다.

FIlm드라마나 한국 매체에서의 한복 노출이 늘어남에 따라, 인도네시아인들도 한복에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한국으로 관광할 기회가 적어지자 인도네시아는 서부 자바주에 한옥마을을 개장하기까지 했습니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한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현지인들이 직접 우리나라 한복도 입어보고, 한국 노래를 주제로 한 공연도 선보이며 다양한 한국 음식도 먹어볼 수 있도록 조성되어 있습니다.

현재 인도네시아에 가장 많이 알려진 한국 문화는 음식이나 아이돌, 혹은 드라마입니다. 그러나 이젠 규방공예나 태권도, 바느질까지 그 범주가 확장되고 있습니다. 또한 인도네시아는 한국 영화를 리메이크해서 개봉하기도 하였습니다.

실제로 한국에서 흥행을 기록한 7번 방의 선물을 7번 방의 기적으로 리메이크 한 것입니다. 리메이크 후 개봉된 이 영화는 인도네시아 역대 박스오피스 5위에 오르며 초대박의 흥행을 기록했습니다. 단순히 문화의 전파뿐 아닌 인도네시아 식으로 현지화를 하는 것입니다.

이 역시 영화에서만 국한되지 않고, 드라마나 예능, 혹은 먹방과 같이 유튜브 콘텐츠로도 확장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문화가 널리 알려지는 것은 좋지만, 한국인들은 단순히 안일한 태도만을 취하기보다는 올바른 우리나라 문화를 적극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최근 동북공정과 같이 한국의 고유한 전통이 훼손되는 사례가 빈번히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에 우리는 우리나라의 전통과 문화를 더더욱 힘써서 지키려는 태도를 가져야 하며, 바른 자세로 한국의 문화를 알리려고 꾸준히 노력해야 합니다. 또한, 수라이 아궁 누그로흐 교수의 말처럼 일방향적이 아닌, 쌍방향적으로 문화를 교류해야 앞으로도 더 큰 한류가 불어올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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