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새해 용돈 현금보다 전자결제로

싱가포르에는 중국과 똑같이 음력 새해에 붉은 용돈 주머니인 홍바오(紅包· 붉은 봉투란 뜻)를 주는 풍습이 있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완화됐음에도 전자결제로 용돈을 보내는 경우가 늘어났다.

25일(현지시간) 현지매체인 더 스트레이츠 타임스에 따르면 새해 디지털 용돈이 현금보다 인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싱가포르 국내 은행은 새해 동안 디지털 선물 거래량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금과 비교해 준비가 편리하며 길조인 숫자 8에 맞춰 쉽게 돈을 보낼 수 있어 디지털 홍바오의 인기가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싱가포르 글로벌 은행인 DBS은행에 의하면 금년 새해 전날과 당일인 21, 22일 이틀 동안 송금된 QR 기프트카드는 500만 달러(약 61억5754만 원)에 달했다. 동기간 디지털 거래 금액량은 지난해와 비교해 40% 이상, 2021년과 비교해 55% 각각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디지털 홍바오를 구입하기 위해 지출한 평균 금액은 120달러(약 14만 원)로 지난해와 비교해 30% 이상 급상승했다고 DBS은행은 전했다.

다이앤 창 DBS은행 전무는 코로나19 대유행 관련 조치가 완화됐음에도 “신권을 구하기 위해 기다릴 필요 없이 쉽고 빠르게 줄 수 있어 소비자들이 디지털 선물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또한 현금이 들어있는 홍바오가 부족할 때를 대비하기 위해 디지털 홍바오를 선호하는 소비자도 있다고 창 전무는 설명했다.

싱가포르 다국적은행인 화교은행에 의하면 새해 휴일의 첫 번째 날 동안 디지털 홍바오 1일 평균 이용수는 지난해보다 4배 급등했다.

새해 휴일 기간인 15일 동안 디지털 홍바오가 지난해와 비교해 최소 20% 이상 송금될 것으로 화교은행은 예측했다.

게리 웡 화교은행 디지털 담당자는 “코로나19가 유행한 2021년과 2022년 동안 전자 홍바오의 연간 성장률은 71%였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제한조치 완화와 장기간 새해 휴일로 디지털 홍바오는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이는 디지털 홍바오가 새로운 전통으로 자리 잡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웡은 밝혔다.

싱가포르 다국적은행인 대화은행(UOB)에 의하면 이번해 새해 전날과 새해 당일인 21, 22일 이틀 동안 송금된 디지털 홍바오 금액 규모는 지난해와 비교해 10% 이상 상승했다.

재클린 탄 대화은행 개인금융서비스 책임자는 소비자들이 전통적인 홍바오와 신권을 쓰는 것보다 디지털 홍바오를 쓰는 것을 환경 친화적인 방안으로 보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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