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이 할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수출용 제품 ‘불고기 볶음누들’이 인도네시아 할랄 인증기관 무이(MUI)의 인증을 받았다. 인도네시아는 인구의 87%가 무슬림인 만큼 불고기 볶음누들이 매출 상승에도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 불고기 볶음누들이 인도네시아 할랄인증기관 무이의 인증을 받았다. 농심의 여섯번째 할랄 라면이 됐다.
할랄이란 아랍어로 ‘허용된 것’이란 의미다. 이슬람교도인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는 제품을 총칭하는 용어다. 할랄 인증은 중동과 같은 이슬람 문화권 진출을 위해선 필수 요소로 이슬람 교도가 먹고 쓸 수 있도록 허용된 제품에 부여한다. 특히 금지 성분·원료가 포함되지 않아야 하며 전용 생산 라인을 갖춰야 하는 등 생산 조건이 엄격하다.
농심은 할랄 라면을 확대해 인구의 87%(2억2900만명)가 무슬림인 세계 최대 할랄 시장 인도네시아를 집중 공략하겠단 계획이다. 이어 중동 등 주요 이슬람 국가 진출에 속도를 내겠단 전략으로도 읽힌다.
농심이 할랄 라면 라인업을 구축하는 배경으론 무슬림 인구가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더 마켓 인사이트(the Market Insight) 조사 결과, 할랄 시장의 주요 소비자층인 무슬림 인구는 비(非)무슬림 인구 증가율보다 성장 속도가 2배 이상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2030년에 22억명까지 늘어나 전 세계 인구의 25.9%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농심은 지난 2011년부터 부산 공장에 할랄 전용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할랄 신라면’을 출시했다. 인도네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 말레이시아 주요 이슬람 국가에 수출하고 있다. 할랄신라면의 인기에 힘입은 농심은 할랄 관련 제품을 늘려 시장공략을 한층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농심은 2014년 신라면 외 김치라면, 채식주의순(용기면)에 대한 할랄인증을 추가로 획득해 수출하고 있다. 2021년엔 너구리우동, 뚝배기라면 등 제품도 할랄인증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