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IRA 맞서 배터리업체 합종연횡

한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시장 경쟁 격화에 대응하고자 잇따라 연합전선을 구축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배터리 소재를 생산하는 LG화학은 북미 지역의 양극재 원재료 공급 안정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고려아연과 손을 잡았다.

고려아연은 지난 7월 미국 전자폐기물 재활용 기업 이그니오홀딩스를 인수하며 북미 전지 소재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화학과 고려아연은 IRA 요건을 충족할 전지 원재료를 발굴하는 등 북미 지역에서의 양극재 원재료 공급에 협력하기로 했다.

SK온은 국내 이차전지 소재 기업 에코프로, 중국 전구체 생산기업 거린메이(GEM)와 지난 24일 MOU를 맺고 니켈 공급망 강화에 나섰다.

이들 회사는 세계 최대 니켈 생산국이자 매장국인 인도네시아에 니켈 중간재 ‘니켈 및 코발트 수산화혼합물(MXP)’ 생산 공장을 짓기로 했다. 공장은 2024년부터 연간 순수 니켈 3만t에 해당하는 MHP를 생산할 예정이다.

전기차 배터리에 쓰이는 니켈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는데 가격 변동성은 커져서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가 중요해졌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3사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향후 니켈뿐 아니라 전구체 등 원소재 부문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배터리용 전구체 생산에 필요한 황산니켈의 원료로 주목받는 MHP를 기반으로 한국에서 황산니켈 및 전구체 생산을 고려하고 있다.

SK온이 미국과의 FTA 체결국인 한국에서 황산니켈을 조달해 미국 내 전기차 배터리 생산에 투입하면 IRA 전기차 보조금 요건 충족을 기대할 수 있다.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을 위해 국내 배터리 회사들이 설립한 합작법인도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SDI와 에코프로비엠이 공동 출자한 양극재 생산기업 에코프로이엠은 지난달 경북 포항에 세계 최대 규모 양극재 공장을 준공했다.

에코프로이엠 양극재 생산공장인 CAM7은 시운전 과정을 거쳐 내년 1분기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이차전지 양극재를 생산하는 단일 공장으로서는 세계 최대 규모인 연산 5만4천t 생산 능력을 갖췄다. 생산된 양극재는 전량 삼성SDI에 납품된다.

에코프로이엠이 지난해 준공한 CAM6 공장은 연간 3만6천t을 생산한다. 이에 이번 CAM7 공장 준공으로 총 9만t 규모 양극재 생산능력을 갖췄다.

삼성SDI는 원활한 양극재 확보 핵심 경쟁력이라 판단하고 합작사 에코프로이엠과 자회사 에스티엠을 통해 ‘투트랙’ 전략으로 양극재 물량을 공급받고 있다.

<c.연합뉴스 협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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