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서 제대로 자리잡는 K-카드… 신한·KB·우리카드 3분기 순익 폭풍성장

카드사들의 해외법인 가운데 절반 이상이 올 3분기에 흑자전환하거나 수익성 개선에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카드가 KB국민카드를 제치고 가장 높은 순익을 냈고, KB국민카드와 우리카드도 법인 확대를 통해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다.

카드사들의 해외진출이 2014년 이후 본격 진행돼 역사가 짧은 만큼 그간 미미한 성적을 거뒀으나, 꾸준히 수익기반을 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각사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해외법인을 운영 중인 카드사 4곳의 3분기 총 순이익은 324억 원으로 전년 동기(-44억 원) 대비 흑자전환했다.

신한카드는 3분기 해외법인 총 순익 217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68% 증가하는 깜짝 실적을 냈다. 신한카드는 미얀마 법인의 적자폭이 줄어드는 등 실적 개선에 성공하면서 KB국민카드, 우리카드 등을 제치고 순익 1위로 올라섰다.

베트남 현지법인 신한 베트남 파이낸스(Shinhan Vietnam Finance)에서 165억6100만 원의 순익을 냈고,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신한인도파이낸스(Shinhan Indo Finance)에서 33억2300만 원, 카자흐스탄 현지 자회사인 신한파이낸스(LLP MFO Shinhan Finance) 25억6300만 원을 기록했다.

신한카드의 미얀마 자회사인 신한마이크로파이낸스(Shinhan Microfinance)는 지난해 3분기 94억9700만 원 적자에서 올해 3분기 당기순손실 7억4200만 원을 기록해 적자폭이 크게 줄었다. 올 들어 해외법인에 대한 자금조달 규모를 크게 확대하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KB국민카드는 해외법인 3곳 모두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100% 이상 증가해 올 3분기 총 200억 원의 순익을 냈다.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KB파이낸시아 멀티 파이낸스(KB FMF)가 92억4800만 원, 캄보디아 현지법인 KB대한특수은행(KB Daehan Specialized Bank)이 78억7000만 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출범한 태국 현지법인 KB 제이 캐피탈(KB J Capital)이 전년 동기 대비 413% 늘어난 29억2500만 원의 순익을 거둬 실적 성장에 보탬이 됐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영업채널(POS) 확대, 캐시 카드(Cash Card) 출시 등을 통해 성장동력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KB 제이 캐피탈은 지난달 삼성전자 태국법인(Thai Samsung Electronics Co., Ltd) 휴대폰 할부금융서비스인 삼성 파이낸스 플러스 서비스를 런칭하는 등 태국 내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우리카드는 미얀마 현지법인 투투파이낸스(TUTU FINANCE-WCI MYANMAR)의 순익이 약 11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군부 쿠데타 및 코로나19 여파로 악화된 현지 상황 속에서도 흑자를 유지해왔다.

또한 지난 9월 출범한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우리파이낸스인도네시아도 3분기 5억2700만 원의 순익을 내며 순조롭게 첫발을 뗐다. 신차 할부 금융 상품 기획 및 판매 등을 통한 현지 영업력 강화, 우리금융그룹 계열사와의 협력도 계획 중이라는 설명이다.

반면 롯데카드의 베트남 현지법인 롯데 파이낸스 베트남(Lotte Finance Vietnam)은 3분기 109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지난 9월 이후 흑자 전환해 4분기 누적 순익은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8년 출범한 롯데파이낸스베트남은 기존에 영업을 영위하던 회사를 인수해 운영비만 들이는 형태가 아닌, 라이선스를 보유한 재무 건전성이 좋은 회사를 인수해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는 형태로 시스템 투자부터 영업점 확충 등 모든 부분을 구축해 초기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시기라는 설명이다.

지난해 말 272억 원의 증자를 승인하고 올해 1월 발행주식을 취득했다. 할부금융, 신용카드, 대출 등 현지법인의 영업자산의 확대에 따른 운영자금과 향후 신규사업 진출을 위한 여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지난해 3분기 누적 1028억 원이었던 총자산은 올해 3분기 1626억 원으로 증가했다. 운영 효율성 등에 집중해 지난 9월 예상보다는 빠르게 월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며, 4분기 누적 흑자 턴어라운드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베트남 시장에서의 고객 기반을 확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자산 증가세도 이어지고 있다”라며 “안정적인 운영을 통해 올해 4분기에는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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