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명 넘은뒤 7개월만에 3만 명…지난 한달만 1천여 명 숨져
누적 확진자 많지만 인구당 사망자 수는 세계 평균보다 낮아
7차 유행에 사망자 증가 추세…낮은 접종률에 하루 150~200명 우려도
인도네시아 159,379명 사망… 100만 명당 사망자는 578명으로 한국과 같아
코로나19로 한국내에서 세상을 떠난 사람의 수가 20일 3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 4월 사망자 수가 2만 명이 된 뒤 7개월여 만에 3만 명에 도달한 것이다. 사망자 수 증가는 올 초 오미크론 유행 때만큼 빠르진 않지만 최근 한 달간 사망자가 1천 명을 넘을 정도로 아직도 많은 사람이 코로나19로 생명을 잃고 있다.
한국은 누적 사망자 수에서 세계에서 30위권이지만, 인구 100만 명당 사망자 수는 세계 평균보다 낮다. 누적 확진자 수가 7번째로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위중증과 사망을 막는 의료대응에서는 선전한 셈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없이 맞는 7차 유행이 본격화하면서 방역 당국은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를 줄이는데 역량을 쏟고 있다.
◇ 유행 2년 10개월 만에 3만 명 사망…최근 7개월 새 1만 명 ↑
한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20일까지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는 3만31명을 기록하며 3만 명을 넘어섰다.
사망자 수가 3만 명에 도달한 것은 오미크론 유행기인 지난 4월 13일 2만 명이 된 지 7개월여만이다.
국내 코로나19 사망자가 처음 발생한 것은 첫 환자 발생(2020년 1월 20일) 한 달 뒤인 2020년 2월 20일이었다.
이후 누적 사망자가 5천 명(2021년 12월 23일)이 되기까지 2년 가까이 걸렸지만, 이후 1만 명(지난 3월12일)이 되기까지는 석 달이 채 안 걸렸다.
지난 겨울 재유행이 오미크론 유행으로 이어지면서 다시 2만 명(4월 13일)이 되는 데에는 다시 한 달 밖에 걸리지 않았다.
오미크론 유행이 한창이던 지난 3월 24일에는 하루 469명의 사망자가 한꺼번에 발생하기도 했다.
코로나19 발발 첫해인 2020년에는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은 날도 있었지만, 지난 2020년 12월 2일을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사망자가 ‘0명’인 날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 누적 사망자 수 35번째…100만 명당 사망자 수는 중간 수준
국제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으로 한국은 세계에서 누적 사망자 수가 35번째로 많은 국가다.
미국이 107만5천951명으로 가장 많고 브라질(68만8천764명), 인도(53만546명), 러시아(38만3천320명), 멕시코(33만444명)… 인도네시아 159,379명 순이다.
파키스탄, 태국, 벨기에가 3만 명대 초반, 방글라데시, 튀니지가 2만 명대 후반으로 한국과 비슷한 수준이다.
한국은 누적 확진자 수가 세계에서 손에 꼽힐 정도로 많은데, 이에 비하면 사망자 수는 상대적으로 많지 않다.
한국의 누적 확진자 수는 전체 인구의 절반이 조금 넘는 2천641만2천901명이다.
미국(미국 9천819만3천437명), 남아프리카공화국(6천453만1천950명), 인도(4천466만8천535명), 프랑스(3천727만9천384명), 독일(3천615만2천490명), 브라질(3천493만8천73명) 다음으로 많아 7번째다. 영국(2천395만4천196명), 일본(2천344만8천938명)보다 많다.
3만 명이라는 많은 생명이 코로나로 목숨을 잃었지만, 인구당 사망자 수는 세계 평균보다 낮은 중간 수준이다.
인도네시아 159,379명 사망… 100만 명당 사망자는 578명으로 한국과 같아
100만 명당 사망자 수는 한국이 577.53명으로, 세계 평균 829.77명보다 낮았다.
대만(577.19명), 인도네시아(578.19명)와 비슷한 수준으로, 일본(387.04명)보다 많지만 미국(3천182.16명), 영국(3천130.64명), 이탈리아(3천48.66명), 프랑스(2천332.27명), 독일(1천876.10명) 등 다른 주요국들보다는 훨씬 적다.
실제 국내 코로나19 치명률은 현재 0.11% 수준으로, 독감 치명률보다는 여전히 높지만 2%가 넘었던 코로나19 초창기 치명률과 비교하면 크게 낮아졌다.
◇ 7차 유행에 사망자 수 60명대로 늘어…”하루 150~200명 사망” 우려도
사망자 수는 지난 여름 유행이 끝난 뒤 한때 한 자릿수(10월 8일·6명)까지 떨어졌지만, 최근 들어 다시 증가해 하루 40~60명대의 사망자가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 17일에는 67명까지 올라가면서 53일 만에 최다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달 20일~지난 19일까지 1달간 사망자는 1천92명이나 된다.
사망자 증가로 이어질 수 있는 재원 중 위중증 환자 수도 지난 4일 이후 300명 밑으로 내려가지 않고 있다. 20일 발표된 위중증 환자 수는 451명으로, 9월 21일(494명) 이후 2달 사이 가장 많았다
병상 상황도 점점 악화해 상태가 호전된 중환자나 중증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높은 환자가 머무는 준중증 병상의 점유율은 17일 오후 5시 기준 48.1%를 기록하며 50%에 육박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사실상 방역의 유일한 ‘무기’인 백신 접종률이 좀처럼 오르지 않아 위중증과 사망자 수 증가가 우려된다.
지난 18일 0시 기준 동절기 추가접종 백신 접종률은 인구 대비 60세 이상이 12.4%, 전 연령대(18세 이상) 4.3%에 그치고 있다.
낮은 접종률과 관련해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감염내과) 교수는 “정부 예상대로 겨울 유행 규모가 여름과 비슷하다면 고령층과 취약시설의 접종률이 낮아서 정점에서 사망자가 하루 150명에서 200명까지 나올 우려가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정부는 60세 이상 고령층의 50%와 감염 취약시설 거주·이용자 및 종사자의 60% 접종을 목표치로 제시하고 접종을 독려하는 한편 유행 확산에 대비해 추가적인 병상확보 대책 마련을 추진하고 있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18일 브리핑에서 “즉각 대응할 수 있는 병상을 꾸준히 모니터링 하고 있다”며 “11월 말부터 추가로 중증과 준중증 병상을 확보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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