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인니 프로젝트에 ‘2.7조’ 자금 조달

롯데케미칼이 인도네시아 라인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해 한국수출입은행과 한국무역보험공사 등으로부터 2조7000억원이 넘는 자금 확보에 나선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8·15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한 후 롯데그룹의 최대 해외 투자에 힘이 실리고 있다. 특히 신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상무가 롯데케미칼에 합류한 것도 한 몫했다는 분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수출입은행, 무보 등 국내외 금융기관과 20억 달러(약 2조7820억원) 규모의 신디케이트론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1년 만기를 차입 조건으로 논의 중이다.

신디케이트론은 다수의 금융 기관이 동일한 조건으로 일정 금액을 융자해주는 중장기 대출이다. 채무자 입장에서는 여러 은행과 차입 조건과 대출 한도 등을 동시에 협의할 수 있어 효율적으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는 데 용이하다.

롯데케미칼은 국책금융기관의 높은 관심 속에 수월하게 중장기적 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안정적인 투자 자금을 마련해 라인 프로젝트의 경쟁력을 입증한다.

라인 프로젝트는 롯데케미칼이 자회사 롯데케미칼 타이탄과 합작해 인도네시아 반텐주에 초대형 석유화학단지를 짓는 사업이다. 총사업비만 39억 달러(약 5조4300억원)로 롯데 그룹이 진행하는 해외 투자 중 규모가 가장 크다.

2025년 완공 예정으로 연간 에틸렌 100만t, 프로필렌 52만t, 폴리프로필렌 25만t 등이 생산된다. 롯데케미칼은 동남아시아 시장에 제품을 공급해 연간 20억6000만 달러(약 2조585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포부다.

신 회장은 특별사면 직후인 지난달 29일 라인 프로젝트 현장을 직접 방문하며 높은 관심을 보여왔다. 올해부터 신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씨도 롯데케미칼 일본 지사에 미등기 임원으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주력 계열사로 그룹 내 롯데케미칼의 존재감이 커지며 라인 프로젝트가 순항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초 인도네시아 투자부와 업무협약, 롯데건설·현대엔지니어링과 EPC(설계·조달·시공) 계약을 맺었다. 지난 6월 인도네시아 크라카타우 티르타 인더스트리(PT Krakatau Tirta Industri)로부터 용수도 확보하고 공장 건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THE GU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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