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인도네시아에 북한인권 심포지엄 항의

인권위 자카르타서 '북 인권' 심포지엄 개최 북 대사관쪽 행사장 찾아 항의문 낭독

(2015년 2월 16일)

국가인권위원회가 최근 인도네시아 과학원(LIPI,) 인도네시아 국가인권위원회(Komnas HAM,), 아세안정부간 인권위원회 인도네시아 대표부(AICHR-Indonesia)와 공동으로 인도네시아에서 북한인권 개선을 위한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한 데 대해 북한이 인도네시아 정부에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언론 ‘템포’’ 인터넷판은 지난 11일 인도네시아 외무부 대변인을 인용해 인도네시아 정부가 이번 행사와 관련해 현지 북한 대사관으로부터 항의 서한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대변인은 북한의 항의 서한을 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우리는 민주국가로서 이미 법적 승인을 받은 행사를 막을 수는 없다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국가인권위는 지난 1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인도네시아 국가인권위원회 등과 함께 ‘북한인권 개선을 위한 국제사회 공조 방안’을 주제로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에 현지 북한 대사관은 인도네시아 정부에 “이번 행사가 북한에 대한 확인되지 않은 소문을 통해 반감을 확산시킬 의도로 기획됐다”는 내용의 항의 공문을 보내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인도네시아가 유엔뿐 아니라 아세안과 같은 다른 국제무대에서도 인권 원리를 옹호하는 모든 노력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템포는 리정렬 인도네시아 주재 북한 대사가 항의 서한과는 별도로 자신의 집무실에서 인도네시아 정부에 북한을 반대하는 집회의 개최를 막아달라고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결국 북한 대사관 쪽은 행사장을 직접 찾아가 취재진 앞에서 항의문을 낭독하는 이례적 대응에 나섰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이 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북한 당국의 예민한 반응은 북한인권에 대한 국제사회의 잇단 문제제기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를 직접 겨냥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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