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내년부터 탈중국 본격화…인니 투자 속도낸다

LG그룹의 인도네시아 투자 시계가 빨라질 전망이다. 올해부터 전기차 생태계 구축 작업에 착수한 데 이어 신수도(IKN) 프로젝트에도 참여, 인도네시아와의 동맹을 공고히 한다.

바흐릴 라하달리아 인도네시아 투자조정청(BKPM) 청장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조코 위도도(조코위) 대통령 주재로 자카르타 메르데카 궁전에서 열린 회의 직후 “IKN에 투자하고자 하는 한국의 여러 투자자와 논의한 내용을 대통령에게 보고했으며 그 중 하나가 LG”라며 “대통령은 순방중 실무 간 합의된 한국, 중국, 일본과의 투자 약속을 가속화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라하달리아 청장은 “한국 기업의 인도네시아 투자 규모는 67억2000만 달러(약 9조250억원) 이상”이라며 “대부분의 투자는 IKN 프로젝트에 할당될 것이며, 이는 조코위 대통령의 3개국 순방 결과물”이라고 덧붙였다.

LG를 비롯해 포스코 등 국내 기업은 지난달 방한한 조코위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신규 투자 의사를 전달한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을 필두로 현지에 전기차 거점 기지를 설립하고 있는 LG가 가장 적극적으로 나섰다.

당시 권봉석 LG그룹 부회장은 “중국에 위치한 LG전자 R&D센터를 인도네시아로 이전할 예정”이라며 “신수도 스마트시티 개발 프로젝트에도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었다.

IKN은 인도네시아가 인구 과밀과 해수면 상승, 공해 문제로 수도를 자카르타에서 보르네오섬 칼리만탄으로 이전하는 340억 달러 규모 프로젝트다. 기간은 이달부터 오는 2024년까지다. 지난 1월 관련 법안이 의회를 통과했다. 국내에서 LG 외에 포스코가 관심을 표했다.

라하달리아 청장은 LG에너지솔루션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기지 건설이 순항중이라고 전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인도네시아에 자체 배터리 공장과 현대자동그룹과 합작공장을 세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020년 인도네시아 정부와 98억 달러 규모의 배터리 산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현지 국영기업 4곳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향후 5년간 단계별로 합작 공장을 세우는 게 주요 골자다. LG화학, LX인터내셔널, 포스코, 화유 등과 함께 동반 진출, 배터리 원재료 확보부터 전기차 완성차까지 현지에서 일괄 생산하는 밸류체인을 구축한다.

라하달리아 청장은 “LG가 전기차 배터리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있어 모든 것이 일정대로 진행되고 있다”며 “일부는 올해 말 기공식을 열 예정이고 나머지는 내년 1월 본격화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THE GU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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