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범죄를 저지르면 사형에 처해질 수 있는 나라, 바로 싱가포르다.
싱가포르 정부는 15g 이상의 마약을 밀수하다 적발되면 사형에 처할 수 있는 ‘무관용’ 정책을 펴고 있다.
‘사형제 폐지’라는 세계적 흐름 속에서도 싱가포르에선 올해 또다시 마약범의 사형이 집행됐다.
■ 마약엔 ‘무관용’…올해만 4명 사형 집행
AP 통신 등 외신들은 말레이시아 국적의 칼완트 싱(32)과 싱가포르 국적인 노라샤리 고스(68) 등 두 명에 대한 사형이 7일(현지시간) 오전 집행됐다고 보도했다.
칼완트 싱은 2013년 10월 60g의 헤로인을 싱가포르에 밀반입한 혐의로, 노라샤리 고스는 2015년 헤로인 120g을 밀수한 혐의로 각각 체포됐다. 이들은 2016년 10월 사형을 선고받았다.
칼완트 싱은 전날 법원에서 열린 상고심에서 마지막으로 감형을 요구했지만 기각됐고, 다음날 곧바로 사형이 집행됐다.
이들을 포함해 올해 들어 싱가포르에서는 사형수 4명의 형이 집행됐다.
앞서 2015년 사형 선고를 받은 압둘 카하르 오트만(68)에 대한 사형이 3월 30일 집행됐는데 이는 2019년 이후 첫 사형 집행이었다.
■ “마약 문제 해결 도움 안 돼” VS “강경 대응으로 치안 유지”
인권단체들은 싱가포르의 사형제도가 하위 운반책만 잡아낼 뿐 실질적인 마약 문제 해결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도 4월 성명을 내고 올 초부터 싱가포르에서 마약 관련 범죄자들을 대상으로 한 사형 집행 통보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데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국제앰네스티 또한 사형제 폐지라는 국제적인 추세와 반대로 최근 수년간 마약 관련 범죄로 사형을 집행한 4개국 중 한 곳이 싱가포르라며 비판했다.
하지만 싱가포르 정부는 마약 및 강력 범죄에 대해 엄정하게 대처하고 있기 때문에 아시아에서 가장 훌륭한 치안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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