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4분기 인도네시아로 7억 4천만 달러 유입…순유출이 발생않은 상황

2015년 3월 24일

신문으로 보는 하나외한은행 주간경제

‘급전직하’. 사정이나 정세가 걷잡을 수 없을 만큼 급작스럽게 바닥으로 떨어져 감을 일컫는 말입니다. 지난 주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이후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발표, 그리고 미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즉 FOMC 회의 결과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과정을 묘사하기에 적절한 단어인 것 같습니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지난 3월 17일 총재단회의를 통해현재 7.5%를 기준금리를 그대로 유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금리 유지를 전망했지만, 지난 2월과 같이 경기 진작을 목적으로 깜짝 인하를 단행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없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미국에서는 지난 3월 17일과 18일 FOMC가 열렸습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가늠하기 위해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었던 회의였습니다.

내용을 살펴보면, 현재의 초저금리는 그대로 유지한다면서도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데 ‘인내심을 가질 것’이란 표현을 삭제한 점입니다. 다만 “물가가 목표치에 이르렀다는 합리적 확신이 들면 금리인상을 단행한다”는 문구를 새로 추가하고 4월 금리인상 단행 가능성은 낮다고 제시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의 국제금융센터는 “이러한 선제지침의 변화는 통화정책 정상화가 임박했음을 시사한다. 인내심 문구 삭제가 향후 FOMC에서 금리인상이 이루어질 가능성을 높이고 있지만 달러화 강세의 영향 등 경제지표의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어 즉각적인 금리인상의 신호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습니다.

한국의 한 신문사에서는 미연준 회의 결과를 보도하면서 ‘금리인상, 장전 했지만 방아쇠는 천천히 당긴다’라고 표현했습니다. ‘장전’이라는 단어와 ‘천천히’라는 단어 중에 어느 게 더 크게 느껴지십니까. 그나마 한 숨 돌릴 틈은 생겼지만, 시장에서 눈을 뗄 수 없는 상황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루피아화 환율은 3월 12일 미달러당 13,057루피아로 전주 대비 미달러당 126 루피아 하락, 즉 0.96%의 평가절상을 보였습니다. 미연준의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이 희석되리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3월 12일에는 개장 때부터 100루피아 이상 하락한 상태에서 거래가 시작되었고, 한 때 13,000 루피아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3월 20일 미 달러당 원화 환율은 1,120원으로 전주 대비 4.5원 하락해 0.4% 평가절상 되었습니다. 지난 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와 FOMC 결과에 대한 예측 등이 맞물리며 지속적인 상승세가 이어지는 모습이었습니다. 미국 FOMC가 열리던 3월 17일부터 조정 모습을 보이고, 금리인상 시점이 급격히 앞당겨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3월 19일 루피아화와 마찬가지로 강세를 보였습니다.

한국의 경우에는 GDP의 7%를 넘는 흑자 기조 유지, 3,600억 불로 세계 7위 규모의 외환보유액, 27.1%의 단기외채비율 등 상대적으로 튼튼한 체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EU 등 20여 개국이 금리를 인하한 것도 한국에 미치는 영향을 분산시키는 효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신흥국들의 실물경제와 금융시장 불안전성 등으로 한국의 수출 불안 등이 발생할 우려가 있으므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3월 19일 100 루피아 당 원화는 전주 대비 0.1원 상승한 8.66원으로 마감했습니다.

인도네시아 10년물 국채는 3월 12일 7.42%로 마감하며 전주 대비 0.19%p 하락 마감했습니다. 블룸버그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3월 16일까지 인도네시아로 유입된 외국인 자금은 미 달러화 기준 7억 4천만 불이라고 합니다. 순유출이 발생하지는 않는 상황입니다.

종합주가지수는 3월 19일 전주 대비 14 포인트 상승한 5,454 포인트로 마감했습니다. 3월 18일을 제외하면 전일 대비 증가 추세를 지속했음을 보실 수 있습니다.

BI, 루피아화 방어 분위기로 선회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이 루피아화 환율과 관련하여 수출증대를 통한 경상수지 적자 해소 차원에서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는 기존의 입장을 수정하는 분위기입니다. 3월 17일 있었던 총재단회의에서 기준금리를 7.5% 유지하는 결정을 내렸고, 이후 발표된 자료에서 향후 루피아화의 환율 안정에 좀 더 초점을 두려는 의지를 볼 수 있었습니다.

해당 자료를 통해 중앙은행은 “향후 안정적인 루피아화 가치 유지를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외환시장 개입과 국채 매입 등도 실시되고 있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실제 지난 2월에는 루피아화 약세 유도를 위해 중앙은행은 달러화를 적극적으로 매입했었다고 합니다. 노무라증권의 자료에 따르면 미달러화와 기타 외국 통화 표시 자산 매입 비율이 3:3으로, 기존 2:3 대비 상대적인 증가를 보였다고 합니다.

ING 그룹의 Tim Condon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중앙은행 성명은 루피아화 가치에 대한 우려를 표시한 것이라 이해됩니다. 외환시장 거래규모가 좀 더 커지고, 환율이 안정되는 모습이 확인되면 중앙은행은 금리를 좀 더 인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17일 화요일 오후에 접어들면서부터 환율은 다소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종가 기준으로 보더라도, 전날 미 달러당 13,245 루피아에서 당일에는 13,181 루피아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번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유지 결정에 대해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유지 결정에 대해서는 현상황에서 가장 크게 고려해야 할 부문이 환율이라는 전문가들의 공감대와 맥을 같이했다는 평가입니다. 긴축적인 정책기조를 유지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히면서도 지난 2월 0.25%p 인하한 것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이 있었던 것과는 다른 분위기입니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물가안정과 국제수지 관리라는 고유의 정책 과제 외에도 경제성장에도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지혜로운 판단과 대응을 기대해 보겠습니다.

2월 무역수지, 3개월 연속 흑자 달성

3월 16일 인도네시아 통계청은 2월 무역수지를 발표했습니다. 제조부문의 업황이 개선되지 않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초 기대보다 큰 폭의 3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수출부문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16%가 감소한 122억 불을 기록했고, 수입부문은 16.2% 감소한 115억불을 기록해, 7억 3천 8백만불의 흑자를 보였습니다.

이번 흑자 달성은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유류 결제 규모가 줄었고, 제조업 활동 부진에 따른 자본재 및 원재료 구매 또한 감소한 것에 기인하고 있습니다.

실제 유류 및 가스 부문을 제외할 경우 지난 2개월 동안 루피아화의 평가절하에도 불구하고 수출규모는 개선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인도네시아의 주요 수출품목인 팜 오일과 석탄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8.1% 및 18.7% 각각 감소했고, 의류부문 역시 8.1% 줄어들었습니다.

환율은 올해 들어 6%의 평가절하를 보이며, 심리적 지지선이었던 미 달러당 13,000 루피아를 넘어섰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루피아화 약세가 인도네시아의 수출부문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리라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아직 효과가 미미한 상황입니다.

물론 경제학 교과서에서는 한 국가의 통화가 평가절하될 경우 무역수지는 원재료 수입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일정 기간동안 수지가 악화되다가 이후 점차 개선된다고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를 일컬어 “J-커브 효과”라고 부릅니다.

이를 고려해서인지 Rachmat Gobel 무역부장관은, “수출을 늘릴 수 있는 기회입니다. 제가 낙관적인지 물으신다면, 그렇다라고 대답할 겁니다. 수출통관 시간을 줄이는 방안 등 정부에서 여러 지원책을 고려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요즈음의 걱정이 그저 기우에 그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한국, 신규 비자면제 국에 포함

인도네시아에 입국하시는 분들은 하나같이 비자 발급 문제에 대해 불편함을 느끼시고 계신 것 같습니다. 그동안 설왕설래 하던 비자면제국 확대 정책이 지난 3월 9일 Arief Yahya 관광부장관에 의해 발표되었습니다.

기존에는 ASEAN에 속한 9개 나라와, 칠레, 에콰도르, 모로코, 홍콩, 마카오, 페루 등 15개 국가의 국민들이 인도네시아 입국시 비자 발급 없이 30일 동안 체류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 추가되는 서른 개 국가에는 한국, 중국, 일본 등 아태지역 7개 국가, 유럽 17개 국가, 그리고 중동 지역 6개 국가가 포함됩니다. 특이한 점은 이번 명단에 뉴질랜드는 포함되어 있지만, 호주는 제외되었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정부는 호주의 경우 어느 국가에도 비자면제를 허용하지 않고 있어 호혜 차원에서 제외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호주 국적 마약사범에 대한 사형 집행을 놓고 양국간에 조성된 긴장관계를 원인으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이번 비자정책 변경 시행은 최근 인도네시아가 겪고 있는 루피아화 약세를 극복해 보자는 동기가 크게 작용했습니다. Arief 관광부장관은 “이번 비자면제 정책 확대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관광객 유인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말레이시아는 이미 164개국, 그리고 태국은 56개국에 무비자 정책을 시행 중입니다. 이제 인도네시아도 입국절차가 저렴하고 간소화 됩니다. 외국인 관광객 수를 보면 지난해 말레이시아 2,700만 명, 태국 2,600만 명이었는데, 인도네시아는 9백만 명에 불과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정부는 이번 정책으로, 체류기간 동안 1인당 평균 1,200 불을 사용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1백만명 이상 증가해, 연간 12억 불의 외화수익이 증대되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번 비자면제국 확대 시행 정책의 원인과 목적이 무엇이든, 일곱 시간 비행 뒤에도 공항에 내려 다시 길게 줄을 서서 35불을 납부해야 하는 불편은 사라질 것 같습니다. 이를 계기로 양국간의 관계도 더 긴밀해질 수 있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자카르타 MRT, 완공 지연 우려

요즘 자카르타 시내 교통 체증이 지난해에 비해 더 심해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경전철 즉, MRT 공사 때문인데요, 2018년 아시안게임 이전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최근 완공시기에 대한 우려 전망이 나오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자카르타 시내 전철 도입이 처음 거론된 건 40여 년 전 Ali Sadikin 주지사 때였습니다. 당시에는 시기상조라는 이유로 실행에 옮겨지지 못했습니다. 이후 1990년대에도 본격적인 건설계획이 만들어졌지만, 타당성 조사에 그치고 말았습니다.

이렇게 수차례 포기 또는 지연되어 오던 사업은 교통체증 해결을 위해 더이상 다른 방법을 찾을 수 없게 된 상황에 이르고서야 겨우 진전을 보이고 있습니다.

15억 불, 약 19조 루피아가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이지만, 아직 해결하지 못한 숙제가 남아있습니다. 그 중 가장 큰 문제가 아직 토지수용이 완료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남부자카르타의 르박 불루스에서 중부자카르트의 그랜드 인도네시아에 이르는 1차 구간에서, 현재 다섯 곳의 토지수용이 완료되지 않았습니다. 특히 Fatmawati가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해당 구간이 고가철교를 포함한 지상구간이어서 향후 지가하락 등의 영향을 우려해 처음부터 반대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대해 주정부에서는 토지수용시 미수용 토지에 대해 고층건물 건설허가 등을 조건으로 협상을 계속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원계획대로라면 2016년에 완료되어야 할 사업이, 토지수용 문제로 2년 여 늦어졌고, 해당 사유가 아직도 해소되지 못한 상황입니다.

아무쪼록 토지수용 문제 등이 조속히 타결되어, 하루 17만 3천명이 사용할 수 있는 MRT사업이, 부디 아시아인들의 축제인 2018년 아시안게임 이전에는 완공될 수 있기를 기원하겠습니다.

인도네시아 부자, The Wealth Report

부자라고 하면 여러분께서는 어느 정도를 기준으로 삼으시는지요? 부동산 컨설팅업체인 Knight Frank사에서 최근 발표한 “The Wealth Report”에 인도네시아 부자들에 대한 자료가 있어 소개드리려고 합니다.

2014년말을 기준으로 거주 중인 주택을 제외하고, 미 달러화 기준 십억 불 이상의, 즉 원화로는 1조 1천억원이 넘는 자산을 보유한 인도네시아인이 24명, 1억불 즉 1천 1백억원이 넘는 자산 보유자가 192명, 그리고, 3천만 불 즉 3백 3십억원 이상의 자산가가 650명 등으로 조사되었다고 합니다.

이런 자산가들이 투자처로 가장 선호하는 것은 부동산이라고 합니다. 지난 2014년 오피스 빌딩, 주거용 건물, 창고, 상가, 호텔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1,530억 불 규모의 국내외 부동산을 매입했습니다.

이들 중 16%는 올해도 부동산을 추가 매입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특히 삶의 질, 안전, 절세, 자녀교육 등의 이유로 런던, 뉴욕, 시드니 등 해외부동산에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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