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군과 미군이 매년 여름 인도네시아 영토에서 진행하는 연합 군사훈련을 올해는 12개 우호국이 옵서버로 참여한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로 실시한다.
이를 두고 미국이 동남아시아·남중국해에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주변국들에 공을 들이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11일 일간 콤파스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군 대변인 알버트 탐부난은 “인도네시아군과 미군이 매년 실시하는 연합훈련 ‘가루다실드’가 2009년 시작된 이래 올해 8월 가장 큰 규모로 열릴 것”이라고 전날 발표했다.
올해 가루다실드는 8월 1일부터 14일까지 인도네시아 남수마트라와 보르네오섬 동부에서 열리며, 인도네시아군과 미군이 주요 훈련을 하고 12개국이 옵서버로 참여한다.
12개국에는 영국, 캐나다, 파푸아뉴기니, 동티모르, 호주,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일본 등이 포함된다.
작년 가루다실드에는 미군 1천500명과 인도네시아군 2천100명이 참여했으며, 올해는 그보다 더 많은 인원이 참여한다.
미군과 인도네시아군은 지상 훈련, 해안 상륙 훈련, 실탄 훈련, 항공과 의료 훈련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확대 훈련 발표는 존 아킬리노 미국 태평양함대 사령관이 지난달 자카르타를 방문한 뒤 나왔다.
자카르타 주재 미국 대사관의 이안 프랜시스 국방협력실장은 확대 훈련에 대해 자연스러운 결과라며 미국과 인도네시아 간 안보 협력 관계가 깊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10개국 중 최대 경제국으로,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갈등을 빚고 있다. 미국은 아시아 내 중국 부상을 견제하려고 전방위 활동을 벌이고 있다.
중국은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9개 선(남해 구단선)을 그어 90%를 자국 영해라고 주장하며 인도네시아 외에도 말레이시아, 필리핀, 베트남 등과 갈등을 빚고 있다. 또 동남아 국가에 대한 투자와 외교관계 확대로 미국과도 경쟁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비동맹 중립 외교를 고수하고 있으나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서는 미국과 군사동맹을 강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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