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교두보’ 인니 진출한 은행권···우리 銀만 웃었다?

코로나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우리은행 인도네시아 시장 실적이 크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국내 4대 시중은행 중 유일한 상승세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소다라은행은 지난해 472억96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전년 대비 57.5%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 사태 속에서도 리테일 영업과 기업 금융을 통해 3년 연속 미화 1억달러 규모의 영업수익을 달성해왔다.

무엇보다 현지 연금 수급권자를 대상으로 연금대출과 직장인 신용대출 활성화가 안정적인 수익 확보에 주효했다는 평가다. 우리은행은 우리소다라은행의 현지화 영업기반을 확대하고 디지털금융 가속화를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우리소다라은행은 민간은행 최초로 정부와 ‘공공기관 대상 급여이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현지 공무원과 군경 연금공단의 연금 지급은행으로서 우량고객 신규 유치에 성공하면서 중대형은행으로 도약했다.

지난 2014년 우리은행은 인도네시아법인과 소다라은행을 합병해 우리소다라은행을 출범했다.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한국계 은행 가운데 가장 많은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우리소다라은행은 인도네시아 전역에 28개 지점과 109개 출장소, 현금취급소 12개 등 총 149곳의 영업 거점을 운영하고 있다. 직원 수만 1500명에 달한다.

지난 2017년 우리소다라은행은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오픈해 비대면 채널 통한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소다라은행에서 우량고객 신규 유치와 함께 조달 비용이 절감되고 대출자산이 확대되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며 “향후 방카슈랑스 영업을 강화하고 증권 수탁서비스를 추가하는 등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7100만원에 그쳤다. 전년 대비 89.6% 감소한 수치지만 비슷한 규모를 유지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인도네시아의 저금리 기조가 지속됐고 코로나 영향과 일부 기업 차주의 충당금 전입 증가 영향으로 인해 회수가능가액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 ‘PT Bank KEB Hana’은 전년 대비 63.15% 감소한 175억20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현지 당국의 회계기준 변경으로 인해 충당금을 더 쌓았고 지난해 6월 출범한 라인뱅크의 초기 비용 지출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KB부코핀은행은 지난 2020년 8월 KB금융그룹이 인수 이후 적자가 지속되며 수익 개선으로 이어지기까지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시사저널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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