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국민 모독” “안철수 방지법 만들어달라” 청원 등장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재외국민 투표 완료 뒤 사퇴? 재외국민 유권자 모독” 비판
“재외국민 투표 이전으로 후보 사퇴 기한 제한해달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선거일을 엿새 앞둔 3일 전격적으로 후보 단일화를 선언하면서 이미 투표를 한 재외유권자들이 “무효표가 됐다”며 허탈해 하고 있다. 재외국민들의 투표권 보장을 위해 투표 뒤 후보 사퇴를 제한하는 일명 ‘안철수법’을 제정해야 한다는 국민청원도 올라왔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단일화를 선언한 가운데 재외국민 투표 이후 사퇴를 제한하는 이른바 ‘안철수 방지법’을 제정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등장했다.

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청원인 A씨는 “대선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지금 시점에서 안철수 후보가 윤석열 후보와 단일화를 하겠다고 나섰다”며 청원 글을 적어 내려갔다. A씨는 “이미 지난 2월 23일부터 28일까지 재외투표소 투표가 완료된 상황인데 지금 상황대로라면 안 후보에게 표를 던진 이들은 유권자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자동 사표 처리가 되어버린다”고 말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안 후보가 공식 사퇴할 경우 재외국민 가운데 안 후보에게 투표한 이들의 표는 무효표가 된다. 김동연 후보 투표도 마찬가지다.

투표소 거리가 멀지 않아도 재외국민에게 투표는 쉬운 일이 아니다. 재외국민은 투표날 맞춰 스케줄을 조정해 영사관이나 대사관을 직접 방문해야 한다. 한국처럼 매체에서 정치 관련 이야기가 자주 나오는 것도 아니고 동네에 홍보물이 붙어있는 것도 아니다. 투표할 후보를 결정하는 행위부터 신청, 투표까지 투표권을 행사하는데까지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재외국민 투표는 의미가 크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일체감을 느낄수 있기 때문이다. 새 정부의 외교 정책이 자신들의 생활에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생각도 한다. 인도네시아는 코로나19 팬더믹 상황에서, 많은 동포들이 귀국한 가운데서 자카르타와 발리 두 곳은 역대 최고 투표율을 보였다.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과 발리분관에서 시행된 20대 대통령 재외선거는 유권자 3,499명이 참가해 투표율 75.83%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인도네시아 공관 투표소는 2월23일부터 28일(월)까지 6일간 운영된 대사관 재외투표소에 23일 465명, 24일 615명, 25일 540명, 26일 747명, 27일 547명, 28일 437명으로 참정권에 참여한 유권자는 3,351명이다.

주발리분관에 따르면 2월25일(금)부터 28일(월)까지 4일간 148명이 투표했다.
하지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안 후보가 공식적으로 사퇴 처리가 되면 이분께 기존에 투표하셨던 분들의 표는 무효표가 된다”고 설명하며 “사전 투표도 마찬가지다. 동일한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동포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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