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포스트) 6년 동안 목에 타이어를 낀 채 살고 있는 악어가 주민들의 도움으로 소원을 풀었다.
2월 7일 저녁 중부 술라웨시 팔루강변에서 주민들은 목에 타이어를 낀 악어를 붙잡고 타이어를 절단했다.
한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악어가 발견되자 주민들은 악어 목에 낀 오토바이 타이어를 풀어주자고 나섰다.
현지 주민들이 촬영한 영상에는 오토바이 폐타이어가 목에 낀 악어를 강변 풀밭으로 옮기고 천으로 눈을 가리고 몸통을 밧줄로 묶었다.
목에 걸린 타이어 안으로 나무를 끼우고 타이어에 두 주민이 교대로 톱질을 하기 시작했다.
주민들은 악어가 놀라지 않게 발을 만지면서 기운내라 응원했다.
두 마을 주민이 나누어 톱질하자 타이어는 두 동강이 났다. 이에 마을 주민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하느라 분주했다.
길이 약 4m에 달하는 이 악어는 지난 2016년 9월 팔루해안과 강의 연결지점에서 목에 검정색 폐타이어를 낀 채 처음 목격됐다.
이 사진과 내용이 국내뿐만 아니라 전세계로 타전되면서 국내외 많은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중부 술라웨시 천연자원보호국(BKSDA)은 악어 목에 낀 타이어를 제거하는 데 성공한 사람에게 포상금을 주겠다고 공표했으나 마땅한 지원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프로그램 출연자인 매튜 니콜라스 라이트(Matthew Nicholas Wright)도 찾아와 생포 작전에 나섰지만 빈번히 실패했다. Matt는 악어를 잡으려고 두 번 팔루에 왔지만 실패했다.
이후 종적을 감춘 악어는 살아있을까 우려했지만 다시 나타난 타이어 악어는 큰 악어로 자랐고 목에 낀 타이어는 작아보였다.
이 악어 소원을 풀어주겠다고 나선 청년은 팔루에서 멀리 떨어진 중부자와 Sragen 출신의 힐리라는 주민이다.
중부자와 Sragen 출신의 힐리라는 주민은 멀리 팔루해안까지 찾아와 3주 동안 밤마다 먹이로 유인하면서 타이어 목이 낀 악어를 마침내 잡을 수 있었다.
힐리 주민은 3주 동안 악어를 잡으려고 애썼다고 말했다.
매일 오후 그는 밧줄에 묶인 미끼를 근처 강에 던졌다. Hili는 “때로는 비둘기, 때로는 닭이 미끼가 될 때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2월 7일 월요일 저녁 Hili와 주민들은 다시 미끼를 던지고 악어를 잡을 수 있었다.
힐리는 “몇 년동안 고생하는 악어가 불쌍해서 붙잡아 타이어를 풀어주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2월 7일 월요일 저녁 Hili와 주민들의 도움으로 목에 낀 타이어를 풀어 낸 악어는 곧바로 강변으로 돌아갔다.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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