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중국설 임렉(imlek) “공시 파차이” 恭喜發財(부자 되세요)

음력 1월 1일 인도네시아는 ‘Tahun Baru Imlek’ 혹은 ‘Lunar New Year’로 공휴일이다.
인도네시아는 화교 자본 유치를 위해 지난 2000년부터 중국 유교를 전면 허용하고 2002년부터 중국설 임렉을 36년만에 처음으로 국가 공휴일로 지정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1968-1999년에 중국 설날 축하 행사가 공개적으로 금지되었다. 1967년 대통령령 제14호(Inpres Number 14/1967)에 따라 수하르토 정권은 중국 설날을 포함하여 중국의 모든 것을 금지했다.

수하르토 하야 이후 압둘라만 와히드 대통령은 기 대통령령을 철회하고 2000년부터 설날을 허용했다. 이후 2001년 4월 9일 대통령령 제19/2001호를 발령하여 중국의 설날을 공휴일로 공포하고 2002년부터 공휴일로 지정되었다.

수하르토 군사정권이 지난 1965년 공산당 쿠데타 이후 중국인들을 공산당 배후 세력으로 지목해 화교들은 숨죽어 지내왔지만, 정치력 상실 대신에 인도네시아의 경제력을 장악한 화교권을 개방할 수밖에 없었던 것.

임렉 축제는 무슬림들의 중국에 대한 반감이 현저히 줄어들고, 오히려 문화로 받아들이고 대부분 상가들은, 부유층인 중국인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

외국인들이 많이 사는 아파트뿐만 아니라 쇼핑물에는 중국어 설날 인사말이 대문작만하게 걸려 있다.
공시 파차이, ‘恭喜發財(부자 되세요)’. 홍콩은 ‘콩헤이 팟초이’, 중국본토는 ‘공시 파차이’로 소리만 다를 뿐, 경제적인 돈을 중요시하는 화교들을 호객하는 현지인들의 외침이 어느 해보다 더욱 크게 들린다.

설날 임렉과 화교 층
자카르타 글로독 구역에는 중국인 상가뿐만 아니라 Dharma Bhakti라는 절이 있다. 이 절은 글로독 뻬딱 셈삘란 통로에 있는 유명한 절이다.

한국식 설날인 임렉에 절에 기도하러 오는 사람도 많지만 불우한 사람도 많이 찾아 온다. 불우한 사람들은 절에 기도하러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세뱃돈을 구걸한다.

그들은 “앙빠우(angpau-세벳돈)”을 라고 외치며 구걸한다. 보통 새해에 중국인들은 불우한 사람들에게 자선하면 은혜를 받는다고 믿고 있어 자선을 하기 좋아하다.

한상재 한인 원로는 “인도네시아 중국인들은 설날이 되면 끌렌텡(Kelenteng)이나 위하라(Wihara) 라고 하는 관제묘를 찾아가 복을 비는 관습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그런데 인도네시아에서는 이 관제묘를 불교에서 말하는 절은 아니다. 인도네시아 관제묘라는 곳은 장사를 나간 중국인들이 여행 중에 도둑을 만나지 않도록 빌던 곳이다.

이런 전통을 따라 동남아 국가들에 지어진 관제묘는 해마다 중국인들이 찾아가 돈을 많이 벌게 해 달라고 빌기도 하고 요즘은 건강이나 복까지 비는 곳이 되고 있다. 관제묘는 거의 모두 붉은색으로 채색되고 있는 기와집으로 중국인들의 고향이라고 할 수 있다.

인도네시아 중국인들은 대개 자카르타나 수라바야 같은 대도시에 몰려 사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들은 평균적으로 볼 때 비교적 부유한 편에 속한다. 중부 자바 스마랑이나 솔로 등에 사는 중국인들은 대개 봉제라든지 제조업에 종사하고 있고 지방 유지 역할을 하고 있다.

반면 북부 수마트라, 메단, 그리고 중부 수마트라, 잠비와 빨렘방, 벌리뚱(Belitung) 등에 사는 중국인들은 원목 벌채나 주석, 석유개발, 어업 등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

한편, 지난 1월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로 부임한 간디 술리스티얀토(61) 신임 대사는 인도네시아 화교계 대표이기도 하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