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변이(B.1.1.529)의 출현 이후 전 세계 코로나19 재유행세가 연일 악화하고 있다. 특히, 연말연시 연휴가 겹치며 미국에선 하루 100만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오미크론 감염 비중도 미국 전체 신규 확진자의 95%를 넘겨 빠르게 우세종으로 자리잡았으며, 전 세계적으로도 50%에 근접하고 있다.
미국선 ‘95%’가 오미크론 감염…확고한 지배종
4일(현지시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주간 코로나19 유전자 분석 결과, 지난 한 주(2021년 12월 26일~2022년 1월 1일) 동안 미국의 신규 확진자 중 95.4%가 오미크론에 감염됐다고 공개했다. 불과 6주 만에 오미크론이 미국에서 ‘절대 다수’의 우세종(Dominant Variant)으로 자리잡은 것이다.
지난해 11월 24일 공식 보고된 직후인 11월 27일 주간 분석 당시 미국의 오미크론 감염 비율은 0.1%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후 3주가 지난 2020년 12월 18일로 끝난 주간에는 37.9%로 빠르게 치솟았고, 그 다음 주인 12월 25일로 끝난 주간에는 미국 내 우세종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CDC는 해당 주간의 분석치를 최초 공개 당시 73.2%로 집계했는데, 이후 ‘오미크론의 감염 증가 속도 때문에 예측 범위가 너무 넓어졌다는 이유’로 58.6%로 수정했다.
그러나, 이번 주간 분석 결과에서 이는 다시 77%로 상향 조정됐으며, 이달 1일로 끝난 주간의 오미크론 감염 비중은 한 주 동안 18.4%p(포인트)나 급증한 95.4%로 나타났다. 이전의 우세종이었던 델타 변이(B.1.617.2)는 같은 기간 99.7%에서 4.6%까지 쪼그라들었다.
전 세계도 벌써 ‘절반’…실제 감염율은 더 높을 것
한편, 같은 날 워싱턴포스트(WP)는 오미크론이 곧 전 세계의 우세종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봤다. 유전자 데이터 공유 플랫폼인 ‘국제인플루엔자정보공유기구(GISAID)’의 유전자 분석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신문이 재정리한 통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42분(미국 동부시간) 기준 전 세계 오미크론의 감염 비율은 47.7%에 달했다.
이는 각국에서 코로나19 감염자의 검체를 유전자 분석한 결과를 GISAID에 보고한 집계치로, 매주 토요일을 기준으로 가장 최근 3주 동안의 분석 결과다. 다만, WP는 일부 국가에서는 유전자 분석 규모가 적거나 모든 결과를 제출하지 않거나 일부 누락할 수 있기에, 실제적인 오미크론 감염 비율은 더 높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WP는 해당 통계를 기준으로 오미크론이 지배종(감염 비중 50% 이상) 으로 자리잡은 주요 국가로 △영국 △아일랜드 △스페인 △오스트리아 △이스라엘 △호주 △브라질 △아르헨티나 △남아공 △보츠와나 △싱가포르 등을 꼽았고, 오미크론의 감염 비중이 성장세(30~40%)에 있는 국가들론 △덴마크 △인도네시아 △스웨덴 △일본 △벨기에 △칠레 △멕시코 등을 제시했다.
<저작권자 ⓒ한인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용시 사전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