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이 잇달아 폴더블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가운데 오포가 첫 폴더블폰인 파인드N을 공개했다.
오포는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 5위권을 오가는 회사로 당장 삼성전자와 경쟁하진 않고 있지만, 롤러블폰 컨셉 영상을 먼저 선보이는 등 기술경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또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 일부 신흥국가에서는 저가 스마트폰을 앞세워 삼성전자를 제치고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오포는 장기적으로 삼성전자의 도전자가 될 수 있는 회사로 평가받고 있다.
파인드N은 갤럭시Z폴드와 같은 인폴딩 방식을 채택했다. 내부 디스플레이는 7.1인치로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공급받으며, 5.45인치 외부 디스플레이는 중국 BOE 제품을 사용한다.
AP는 퀄컴 스냅드래곤 888을 사용하고 120㎐ 고주사율을 지원한다. 배터리는 4500mAh에 카메라는 후면 5000만 화소 트리플 카메라, 3200만 화소 전면 카메라를 탑재했다. 스토리지는 256GB와 512GB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된다. 특히 자체 개발한 힌지를 사용해 내부 디스플레이 주름을 최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100만원대 중후반에서 200만원대 초반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갤럭시Z폴드3과 비슷하거나 더 저렴한 수준이다.
화웨이 역시 23일 행사를 열고 신작 폴더블폰 메이트V를 공개한다. 이전 폴더블폰인 메이트X와 달리 클램쉘 폼팩터를 채택해 갤럭시Z플립과 유사한 형태를 갖추고 있다. 화웨이 스마트폰은 이미 글로벌 경쟁력을 거의 상실한 상태지만, 신제품을 꾸준히 출시해 명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 갤럭시노트 시리즈 대신 갤럭시Z폴드3과 갤럭시Z플립3을 플래그십 모델로 출시하면서 폴더블폰 대중화를 꾀했다. 이 같은 전략은 기대 이상의 큰 성공을 거두면서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이 80% 가까이 뛰었다.
폴더블폰 시장도 앞으로 성장세가 예상되는 만큼 경쟁사들도 서둘러 폴더블폰을 내놓는 분위기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폴더블폰 출하량은 올해 900만대에서 2023년 300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에 비하면 적은 수준이지만, 그 비중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그동안 샤오미와 화웨이, 모토로라 등이 폴더블폰을 공개했으며 구글은 폴더블폰 출시를 시도했으나 최근 시장에서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역시 폴더블폰에 대한 특허를 낸 상태로 2024년 중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폴더블 대중화 전략으로 조기에 시장을 선점에 8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삼성디스플레이의 폴더블 디스플레이도 시장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폴더블 OLED 디스플레이 출하량은 1000만대로 이 중 삼성디스플레이 점유율은 94%에 이른다.
폴더블 OLED는 스마트폰뿐 아니라 폴더블 태블릿과 노트북 등에도 활용될 수 있어 디스플레이 출하량은 폴더블폰보다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
폴더블 OLED 출하량은 1000만대 시장에서 2년 후 3000만대, 2025년 6600만대로 연평균 61%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매출도 올해 16억1000만 달러에서 2025년 82억6000만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시장에서 잡은 주도적인 위치를 유지하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이를 바탕으로 롤러블폰에서도 시장 주도적 위치를 잡기 위해 비슷한 전략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