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가라앉고 있는 도시, 자카르타

매년 25센티미터씩 가라앉고 있는 자카르타

김가은 / JIKS 11학년

1949년 인도네시아가 네덜란드로부터 독립한 이후 자카르타는 줄곧 인도네시아의 수로로서 기능해왔습니다. 이후 인도네시아가 오늘날의 세계 15위 경제 신흥국으로 성장하기까지 자카르타와 자바섬은 인도네시아의 경제 중심지로서 막대한 발전을 이루어 왔습니다.

그 결과 현재 자바섬에만 전체 인구의 60%인 1억 5,600만 명이 살고 있으며 수도인 자카르타에는 무려 1,060만 명의 인구가 모여 사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인구가 계속해서 몰리고 있는 자카르타에서 아주 작은 문제로 시작됐던 부작용들이 어느새 거대한 눈덩이가 되어 돌아오기 시작했습니다.

인도네시아는 섬 개수만 약 17,000여 개에 달함으로써 전 세계 국가 중 가장 많은 섬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영토가 섬으로 조각조각 쪼개져 서로 떨어져 있는 형태로 인해 인도네시아는 당연히 섬 마다의 경제적 격차가 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격차는 자바섬과 자카르타의 집중 개발로 인해 시간이 갈수록 더욱더 크게 벌려져 가고 있습니다. 자바섬은 전체 인구의 60%가 살고 있으며 국가 경제활동의 절반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반면 칼리만탄은 자바섬보다 4배가량 큰 면적을 가지고 있지만, 국내총생산 비중은 1/10도 채 안 되며 인구 또한 자바섬의 1/10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지역별 심각한 인프라 차이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국가 효율성을 떨어트리는 주요 요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게다가 인구 과밀화로 인해 자카르타는 심각한 교통 혼잡, 대기 및 수질 오염, 환경파괴를 야기하며 주민들 대다수가 심각한 삶의 질 저하 문제를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현재 자카르타가 직면한 가장 심각한 위기는 도시 자체가 실시간으로 가라앉고 있다는 것입니다. 매년 인도네시아는 대규모 홍수로 인해서 막대한 인명피해를 입고 있는데 특히 자카르타는 홍수 때문에 도시 곳곳에 물이 범람하며 이미 2007년과 2020년에만 각각 수십만 명의 이재민과 수십 명의 사망자를 초래한 바 있었습니다.

애초에 자카르타는 그 위치 자체가 삼각주 범람원에 놓여 있어서 근본적으로 홍수에 매우 취약한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백화점 같은 상업지구나 주거지역 건설을 위해서 계속해서 베어내고 그 위에 아스팔트를 덮어버리니 홍수 문제는 더욱 심각해져 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현시점 자카르타는 이미 도시의 절반이 해수면보다 낮은 고도에 있으며 이러한 변화로 인해 향후의 홍수 피해와 바닷물 범람은 더욱 심각한 수준으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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