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9-30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무역관 박승석
– 코로나 19로 인한 디지털 전환으로 데이터센터를 포함한 정보통신 분야 급성장 –
–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에 따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알리바바, KT(한국) 등 다양한 기업 진출 검토 –
코로나 19로 인도네시아 경제는 부진을 겪고 있지만, 일부 분야는 오히려 성장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정보통신 분야다. 인도네시아 정보통신 분야의 높은 성장 잠재력을 보고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데이터 센터 분야에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의 인도네시아 데이터센터 시장 진출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정보통신 대기업인 KT도 인도네시아 데이터센터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KOTRA 자카르타무역관에서는 인도네시아 데이터센터 협회와 공동으로 현재 데이터 센터 시장 현황을 분석하는 웨비나를 개최했다.
웨비나 개요
인도네시아 데이터센터 시장 동향
인도네시아 데이터센터 용량(IT 전력 공급가능량)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기업을 제외하고 72MW 규모이며 올해 말에는 120MW 까지 용량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4년 무렵 인도네시아 데이터센터는 인도네시아 GDP에 약 122억 달러 규모로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데이터센터에는 클라우드, 에지, 코로케이션, 엔터프라이즈 등 다양한 유형이 있으며 대부분은 코로케이션 형태를 보인다. 인도네시아도 크게 다르지 않다. 시장조사업체 Frost & Sullivan에 따르면 현재 인도네시아 데이터센터 시장은 기업이 직접 구매한 서버 및 기타 컴퓨팅 하드웨어를 위한 공간을 임대하고 관리만 데이터 센터 업체가 담당하는 코로케이션(Colocation) 서비스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더해서, 해당 모델의 매출은 2020년에서 2025년 사이 연 평균 24.5%씩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같이 데이터센터 수요가 높지만 초기 막대한 투자비용 때문에 글로벌 기업 위주로 활발한 참여가 이루어지고 있다.
구글은 2020년, 알리바바는 2018년과 2019년에 각각 자체 데이터 센터를 구축했다. 아마존은 8월 온라인 간담회를 통해 인도네시아에 3개의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있으며 늦어도 내년 초까지 완공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 밝혔다. 아마존 웹서비스(AWS)는 현지 스타트업, 중소기업 등을 적극 공략할 것이며 AWS 기반 기술에 대한 시설, 교육, 멘토링 등을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 업체로는 PT DCI와 PT Telkom이 있다. 특히 PT DCI는 Frost & Sullivan이 선정한 ‘인도네시아 최고 데이터센터 운영 기업’에서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코로케이션 분야에 특화되어 있으며 약 37MW 규모의 용량을 보유하고 있다. 시장을 선도하고자 인도네시아 대기업인 Salim 그룹과 전략적인 파트너쉽 체결을 통해 서부자바 카라왕(Karawang) 지역 퍼르티위 레스타리(Pertiwi Lestari) 산업단지 내 데이터센터를 추가로 건설하고 있다.
PT Telkom은 올해 연말까지 25MW 상당 티어 3~4 등급 하이퍼 스케일 데이터센터 건설을 완료할 계획이다. 해당 시설은 서부자바 브카시(Bekasi) 지역 치카랑(Cikarang)에 건설 중이며 총 면적 65,000 제곱미터, 10,000개의 랙을 수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향후 인도네시아 데이터센터는 개발은 안전성에 주안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KOTRA 자카르타무역관 홍승수 IT 자문위원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지진과 홍수 등의 자연적인 변수가 잦아 비교적 안전한 지역에 건설해야 하는 입지 선정과 최근 증가하고 있는 사이버 위험을 방지하기 위한 보안 기술과 같은 안정성이 특히 중요하게 여겨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데이터 센터 시장 성장 배경
인도네시아 인구 대비 도시화/휴대폰/인터넷/소셜미디어 사용 비중
데이터센터 산업 성장은 인도네시아 정보통신 산업 성장과 연관이 있다. 인도네시아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작년 인도네시아 대부분의 산업이 침체된 가운데, 정보통신 분야는 10.6% 성장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세가 예상된다.
인도네시아 정보통신 분야 성장 잠재력이 높게 여겨지는 데에는 크게 생산가능 인구 비율 대비 부진한 인터넷 보급률과 코로나 19로 인한 디지털 전환, 그리고 정부의 육성 정책 등을 꼽을 수 있다.
2019년 인도네시아 총 인구는 약 2억 7천만 명에 달하며 전체 인구의 70% 이상이 인터넷 사용이 익숙한 40세 미만이다. 전체 인터넷 보급률이 64%에 불과한 상황에서, 앞으로 더욱 더 성장할 여지가 있는 것이다.
그 다음으로 코로나 19로 인한 급격한 디지털 대전환이 있다. 사회적 활동이 제한되고 비대면 거래 수요가 증가하면서 인도네시아 전자상거래, 원격의료, 원격교육 등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한 분야는 코로나 19 이전 대비 대폭 성장했다. 구글, 테마섹, 베인앤컴퍼니에서 공동으로 제작한 ‘e-Conomy SEA 2020’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인도네시아 인터넷 경제 규모는 440억 달러로, 2019년 대비 11% 증가했고, 베트남, 말레이시아, 태국 등 인근 동남아시아 6개국 중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다. 이러한 현상은 코로나 19 이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 다음으로 인도네시아 정부의 적극적인 활용 정책이 있다. 정부에서는 결제 시스템 청사진 2025, 디지털 핀테크 혁신 로드맵 2020-2024 등 다양한 정책을 통해 전체 중소기업 6천만곳 중 1천 5백만여 곳 이상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이슈가 있어 정부에서는 인도네시아 내에 필수적으로 시스템 서버 및 사무실을 두고 사업을 운영해야 하는 것으로 규정을 변경했다. 정부령 2012년 제 82호(Government Regulation No. 82/2012)에 따라, 인도네시아와 연관된 데이터를 활용하는 인터넷 플랫폼 기업들은 2017년 까지 인도네시아 내에 설치된 데이터센터를 이용해야 한다. 더해서 데이터 백업을 위한 리커버리 센터도 인도네시아 내에 설치해야 하며 기존 데이터센터와는 최소 30km 거리를 둬야 한다.
이와 같은 다양한 요인에 따른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 빅데이터 분석, 사물 인터넷 등의 수요 증가가 인도네시아 데이터센터 성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시사점
인도네시아 데이터센터 시장은 정보통신 성장과 함께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많은 기업들의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초기 막대한 투자 비용과 현지 네트워크 부족으로 일부 대기업을 제외하고는 외국 기업이 쉽게 진출하기 어려운 분야로 보인다.
이와 같은 장벽을 극복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데이터센터 협회와 같이 현지 네트워크와 다양한 정보를 보유한 기관과의 협업을 통한 타당성 검토가 진출 방안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인도네시아 데이터센터협회 주요 회원사
인도네시아 데이터센터협회(IDPRO, Indonesia Data Center Provider)는 2016년 11개 관련 기관 및 기업들이 모여 설립된 관련분야 최초이자 유일한 단체로, 데이터센터 분야 생태계 개발을 위해 정부와 다양하게 협력하고 있다. 현재 1000개 이상의 네트워킹, 500개 이상 클라우드 자원, 100곳 이상의 기업회원, 100개 이상의 ATM 뱅킹 서비스가 회원사의 인프라를 통해 활용되고 있다. 협회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이용하는 주요 고객으로는 인도네시아 중앙은행,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 BCA 은행, Mandiri 은행 등이 있다.
회원 가입 시 인도네시아와 전 세계 데이터센터 정보를 공유 받을 수 있고 관련 분야 다양한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어 현지 진출을 희망하는 우리 기업들은 이 부분 참고가 필요해 보인다.
KT 데이터센터 진출 계획은 아직 타당성 검토 단계로 KT측 요청에 따라 비공개로 진행되었다. 진행 상황은 KT 데이터센터 담당자(장정원 과장 / [email protected])에게 문의하면 보다 자세하게 확인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