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 테크놀로지 스타트업은 지난해 총 3400억 달러(약 384조 원)의 기업가치평가를 받았으며, 오는 2025년에는 규모가 3배 이상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8일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는 싱가포르 벤처 캐피탈 회사 정글 벤처스(Jungle Ventures)의 자료를 인용해 향후 4년 동안 동남아 스타트업이 총 1조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정글 벤처스는 조사를 위해 31개 스타트업의 공개된 정보와 거래가 공개되지 않은 회계 문제까지 살펴봤다.
정글 벤처스 창립자 아미트 아난드(Amit Anand)는 CNBC의 경제·사업 토크쇼 스쿼크 박스(SQUAWK BOX)에 출연해 실제 수치는 3400억 달러보다 훨씬 클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 발표되지 않은 정보나 아직 레이더에 잡히지 않은 업체들의 측면에서 우리가 계산하지 못한 자료가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난드는 “지난 3~5년간의 동남아시아 성장률을 보면 반드시 그렇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남아에는 4억여 명의 인터넷 사용자가 살고 있으며, 사용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구글과 테마섹 홀딩스, 베인앤컴퍼니 등의 업계 보고서에 따르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태국의 인터넷 경제는 2025년까지 30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사모펀드를 포함한 투자자들이 거액을 투자하면서 동남아 스타트 업체들이 이용할 수 있는 옵션이 늘어났다. 동남아 스타트업들이 올해 3월까지 사상 최대인 60억 달러를 모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난다 CEO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다른 업종과 비교했을 때 ‘가속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남아 스타트업들은 미국, 중국, 인도 기업들의 성공과 실패를 통해 배울 수 있는 혜택을 누리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동남아 유명 스타트업들은 기업 공개(IPO)를 위한 준비를 서두르고 있으며, 이 중 일부는 블록버스터급 공모 계획을 발표했다. 동남아 최대 승차공유 업체 그랩(Grab)은 지난 4월 사상 최대 규모의 거래 중 하나인 396억 달러에 이르는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합병을 통해 상장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최근 합병된 인도네시아 고투(GoTo)도 상장을 앞두고 있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부동산업체 프로퍼티구루(PropertyGuru)도 스팩 합병을 통해 상장할 예정이며, 인도네시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부칼라팍(Bukalapak)은 성공적으로 증시에 데뷔했다.
아난드는 “IPO 시장은 식욕이 왕성한 것 같다”며 “투자자들은 시장에서 추가 수익을 낼 수 있는 새로운 기업과 산업, 기술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들은 우리가 그곳에 도착하기 전에 해야 할 일이 많겠지만 이는 또 다른 수준의 글로벌 유동성을 열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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