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 불만에 백기 든 IOC… “시상대서 30초 노마스크 허용”

도쿄올림픽 남자 양궁 단체전에서 우승한 한국 대표팀이 은메달, 동메달 수상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특별한 순간을 간직하고 싶어하는 선수들의 열정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규정을 완화했다. 마스크를 벗고 가장 기쁨의 순간을 남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IOC는 25일 “선수들은 메달을 목에 건 승리의 순간 자신의 얼굴과 감정을 담아내는 미디어 이미지를 가질 수 있도록, 그리고 모든 메달리스트들의 업적을 함께 축하할 수 있도록 규정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4일 개막식 ‘노마스크 논란’ 이후 “마스크 착용 지침을 어기는 경우 제재를 취하겠다”고 강력하게 경고한 지 불과 하루 만에 다시 입장을 바꾼 것이다.

이와 함께 IOC는 한가지 제한을 더 완화했다. ‘금·은·동메달리스트 단체 사진’이다. 단 조건이 하나 있다. 단체사진을 찍을 때에는 모두가 마스크를 써야 한다.

하지만 반발도 있다. IOC는 성명서를 통해 새로운 규칙이 여전히 과학적 조언을 따른다고 밝혔지만 일부 선수와 관계자들은 “코로나 상황이 심각한데 일관되지 않는 규정으로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남은 기간 확진자가 더 나올 수 있다”며 불안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올림픽 관계자 중 확진자는 개막식 전날인 22일부터 나흘 연속 두자리수를 기록해 총 132명으로 늘어났다. 도쿄올림픽에선 시상대 위에서 패자가 승자에게 축하해주고, 또 승자가 패자를 위로하는 따뜻한 장면도, 이젠 해선 안 될 금지 사항이 됐다.

시상식에서 선수가 쟁반 위에 놓인 메달을 직접 목에 거는 방식을 선택했다.
이른바 셀프 시상식이다.

메달을 쟁반에 옮기는 사람 외엔 아무도 메달에 손대지 못한다. 선수들끼리 악수도 포옹도 해선 안 된다.

더구나 시상대 위 선수들은 마스크를 써야 해서 메달을 깨무는 세리머니도, 또 한껏 환호할 수도 없다.
<사회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