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1만9천명 출국… 일본·대만·사우디 등 전세기 띄워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폭증세를 겪으면서 7월 한 달 동안 외국인 1만9천명이 출국하는 ‘엑소더스'(탈출) 현상을 보였다.
7월 28일 CNBC인도네시아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이민국 수카르노-하타공항 사무소는 “이달 초부터 1만9천명의 외국인이 출국했다”며 “특히 최근 사흘간 출국 인원이 급격히 증가했다”고 전날 발표했다.
일본인이 2천962명, 중국인이 2천219명으로 가장 많고 그다음이 한국인으로, 1천616명이 떠났다.
이어 미국인 1천425명, 프랑스인 842명, 러시아인 705명, 영국인 700명, 독일인 615명, 사우디아라비아인 546명 순으로 출국했다.
인도네시아는 코로나 사태 발생 후 작년 4월부터 무비자·도착비자 등 발급을 중단해, 단기체류비자(KITAS)와 장기체류비자(KITAP), 비즈니스 출장비자 등을 가진 외국인만 남아 있었다.
일일 확진자 수는 검사 인원에 따라 5만명∼2만명대까지 들쭉날쭉하지만, 누적 확진자 수를 보면 5월 31일 182만여명에서 7월 27일 324만명으로, 141만8천여명이 두 달 사이 늘었다.
일일 사망자 수 또한 이달 중순부터 매일 1천명을 넘다가 전날 2천69명으로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누적 사망자는 8만6천여명이다.
자카르타 수도권 등 대도시 병원의 코로나 병상 점유율이 80∼90%를 오가는 가운데, 외국인은 병실을 구하기도 힘들고 의료 수준도 열악한데다 백신 접종마저 어려워 본국으로 돌아가는 인원이 속출한 것으로 풀이됐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은 지난주 인도네시아에 있는 자국민은 모두 출국하라고 지시했고, 전세기 두 대를 26일과 8월 1일에 보내 200명을 귀국시키기로 했다.
인도네시아 거주 일본인 14명이 사망한 뒤 일본 기업들도 앞서 전세기를 마련해 근로자와 가족들을 귀국시켰다.
재인도네시아 대만상공회의소는 바틱항공 여객기를 빌려 이날 90명의 대만인 기업인·주재원을 귀국시킬 예정이다. 한인 교민들도 지난달부터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줄줄이 귀국길에 올랐다.
한인 감염자는 전날 또 6명이 추가돼 누적 331명이고, 이 가운데 16명이 숨졌다. 대사관 집계에 포함되지 않은 인원까지 추정해보면 6월부터 1천명 이상의 한인이 감염됐고, 20명가량이 코로나로 목숨을 잃었다.
현재 자카르타∼인천 여객기 노선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주 3회씩 운항하고 있으며,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도 정기노선을 운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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