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아시아 CEO “아세안에서 선도적 슈퍼앱 구현”

“에어아시아는 아세안에서 선도적 슈퍼앱을 구현하고, 나아가 아시아 시장에서 야망을 실현하겠다.”
세계적 저비용 항공사 에어아시아(Air Asia) 그룹의 토니 페르난데스 최고경영자(CEO)가 고젝과의 주식 맞교환을 통한 협력 강화를 바탕으로 새로운 도전의지를 드러냈다.

8일 버르나마통신과 니혼게이자이 등 외신에 따르면 페르난데스 CEO는 전날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에어아시아의 디지털 사업부가 동남아 유니콘 기업인 고젝(Gojek)의 태국 사업부문 인수를 확정 지었다고 밝혔다.

에어아시아와 고젝이 주식 맞교환에 따라 에어아시아는 고젝의 태국 사업부를 확보하고, 고젝은 에어아시아 슈퍼앱의 지분 4.76%를 확보하게 된다는 것이다.

에어아시아로서는 그동안 저비용 항공여행 부분에 특화된 사업의 역량을 원스톱 라이프스타일 슈퍼앱으로 옮기면서 ‘디지털 야망’을 구현할 것으로 예상된다.

페르난데스 CEO는 “잘 확립된 고젝의 태국 사업 인수는 업계를 크게 흔들어 놓을 장기적 파트너십의 태동”이라며 “우리는 이 분야에서 아세안의 선도적인 슈퍼앱이 되기 위한 야망을 강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페르난데스 CEO에 따르면 고젝의 태국 사업부 앱은 7월 말까지 운영되며, 에어아시아는 8월에 이를 대체하는 슈퍼앱을 출시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그는 에어아시아의 사업 인수 이후 태국에서 앱이 중복돼 사용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확인했다.
지난해 10월 출시된 에어아시아의 슈퍼앱은 여행, 쇼핑, 푸드, 헬스, 핀테크 서비스를 포괄하는 앱이다.

에어아시아의 슈퍼앱은 10억 달러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고젝의 타이 사업부의 시장가치는 5000만 달러의 지닌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이번 합의는 고젝이 지난 5월 인도네시아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중 하나인 토코피디아와 합병해 고투(GoTo)를 출범시키겠다고 발표한 이후 사업을 어떻게 재편해 가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고젝은 이번 주식 맞교환을 통해 베트남과 싱가포르에 대한 고젝의 투자 강화를 기대하고 있다.
고젝의 케빈 알루위 CEO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양사의 협상은 2개월 전에 시작된 것을 확인한 뒤, “여러 자원을 고려할 때 (고젝의 입장에서는) 싱가포르와 베트남에 투자를 강화하는 게 최우선 과제로 판단했다”며 “이들 시장이 가진 비즈니스 규모를 판단할 때 그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