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코로나 19 방역물품 수입은 ’19년 대비 102.6% 증가한 15.7억 달러 규모 –
– 한국은 중국에 이은 코로나 19 방역물품 제 2위 수입국, 진단기기가 전체 한국산 방역물품 수입에서 큰 비중을 차지 –
– 자체 조달이 어려운 코로나 19 진단기기, 백신 등 위주로 수입 지속 증가 전망 –
인도네시아는 다른 국가보다 조금 늦은 작년 3월 2일 코로나 19 공식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급속도로 증가해 1년이 지난 지금 약 150만 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세계에서 가장 확진자가 많이 발생한 20개 국가 중 하나다. 인도네시아는 코로나 19 방역을 위해 다양한 국가와 협력 중에 있다.
특히 한국은 인도네시아의 주요 방역 협력국가 중 하나이다. 작년 4월, 한국 정부는 방역물품 수출 및 인도적 지원 요청 117개국 중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4곳을 우선적으로 선정하여 지원한 바 있다. 현대자동차, LG, 롯데, 포스코 등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과 교민 기업들의 지속적인 방역물품 기부에 대해 인도네시아 재난방재청에서 주 인도네시아 대한민국 대사관에 감사패를 전달하기도 하였다.
이 밖에도 한국 제약사의 인도네시아 현지 제약사와 합작을 통한 코로나 19 백신 공동개발 등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방역에 있어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방역물품의 수입 동향과 향후 전망에 대해 살펴보았다.
1. 코로나 19 주요 방역물품
코로나 19 방역물품은 목적에 따라 예방, 진단, 치료 등으로 크게 구분할 수 있다. 목적에 따라 크게 5가지로 물품군을 구분해 보았다.
코로나 19 주요 방역물품주: 인도네시아 세관 및 재난방재청 기준에 따라 분류
자료: 인도네시아 재무부, 인도네시아 관세청, 인도네시아 재난방재청
2. 코로나 19 방역물품 수입 동향
코로나 19를 기점으로 방역물품의 수입은 급증했다. Global Trade Atlas에 따르면, 작년 인도네시아에 수입된 방역물품은 약 15.7억 달러 규모로 ’19년의 7억 4천만 달러 대비 113.4% 증가했다. ’17~’19년의 연 평균 수입 증가율 3.7% 대비 큰 폭의 증가다.
코로나 19 진단기기가 약 5억 8천만 달러 규모로 방역물품 중 가장 많이 수입되었고 그 다음으로 치료기기(4억 2천만 달러), 마스크(2억 6천 달러), 의약품(2억 달러) 등이 주로 수입되었다. 이 중 코로나 19 진단기기는 ’19년 대비 작년 수입 금액이 214.4% 증가해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코로나 19 방역물품 수입 추이(2017~2020)
단위: 백만 달러
자료: Global Trade Atlas
올해 방역물품 수입은 코로나 19 백신과 진단기기가 주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인도네시아 정부에서는 적극적으로 백신 보급을 진행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스리 물랴니(Sri Mulyani) 재무부 장관은 올해 정부에서 코로나 19 백신 구입을 위해 73조 루피아(약 50억 달러) 규모의 예산을 배정했다고 밝혔고 당국에서는 현재 10만명 수준인 일일 백신 접종자 수를 100만 명 수준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1월 13일부터 백신 접종 프로그램을 시작했고, 3개월이 지난 4월 7일 기준으로 약 9백만 명의 1차 백신 접종이 완료되었다. 실제로 코로나 19 백신이 포함된 의약품의 올해 1월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865.9%가 증가한 약 1억 8천만 달러 규모를 기록해 방역물품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코로나 19 진단제품은 올해 1월, 전년 동월 대비 770.8%가 증가한 1억 4천만 달러 규모가 수입되어 그 뒤를 이었다. 인도네시아의 코로나 19 PCR 진단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작년 5월에서 7월까지 약 72만 회 였던 진단 수가 올해 3월과 4월 한달 사이에만 195만 회를 기록했다. 이는 하루 약 5~6천명씩 발생하는 코로나 19 확진자와 국내 여행 수요의 증가 때문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 코로나 19 태스크포스 2021년 회람문 12호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려면 PCR이나 Antigen(항원검사) 음성 결과지가 필요하다. 이와 같은 제약에도 국내 여행 수요는 작년 대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인도네시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2월 국내선 항공 탑승자 수는 작년 5월 대비 1,949.7%가 증가한 93만명 수준이다. 해상 여객선 탑승자 수도 동 기간 1,067.5%가 증가한 3만 7천여 명 수준이다. 코로나 19 이전 수준까지는 아직 미치지 못했지만 증가 추세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지 방송사 MNC TV는 4월 초 부활절 연휴를 맞아 국내 여행이 증가하였다고 특집 보도를 하기도 했다. 코로나 19 상황 속 이와 같은 인도네시아내의 이동 증가로 진단키트 수요는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4월 부활절 기간 국내 이동 증가에 대한 자료(보도자료, 사진 등)자료: MNC TV, KOTRA 자카르타무역관 직접 촬영
더해서 인도네시아에서는 국영 제약사인 PT Bio Farma가 코로나 유일하게 진단 시약을 제조할 수 있지만 월 생산량이 1백 50만 톤에 불과해 국내 수요를 충족시키기에 부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수입 증가 추세는 당분간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다른 제품들은 현지 자체 조달 가능여부와 코로나 19 상황 변화가 수입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19 방역물품 수입 현황
(단위: 백만 달러)자료: 인도네시아 통계청(BPS)
코로나 19 방역물품은 주로 중국, 한국, 미국, 독일, 싱가포르 등을 통해 수입되고 있다. 상위 5개국의 코로나 19 방역물품 수입 점유율은 약 70%에 달한다.
코로나 19 방역물품 국가별 수입 추이(2017~2020)
단위: 백만 달러자료: Global Trade Atlas
작년 한국산 제품은 1억 7만 달러 규모가 수입돼 5억 9천만 달러 규모인 중국산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작년 모든 방역물품 수입 증가 추세에 따라 한국산 제품도 ’19년 대비 모두 수입이 증가했다. 다만 품목별로 증가율과 전체 수입 점유율에는 차이가 있다.
작년 가장 많이 수입된 한국산 코로나 19 방역물품은 코로나 19 진단기기다. 1억 3천만 달러 규모가 수입되어 ’19년 대비 557.1%가 증가했다. 작년 인도네시아의 한국산 코로나 19 방역물품 수입의 78.0%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진단기기 품목 전체 수입의 22.2%를 차지하는 수치이다. 이와 같은 추세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월 기준으로 한국산 코로나 19 진단기기 제품은 8천만 달러 규모가 수입되어 전년 동월 대비 1,948.8% 증가, 동 기간 전체 한국산 코로나 19 방역제품 수입의 93.0%를 차지했다. 올해 1월 한달 동안 수입된 한국산 진단기기 수입은 작년 한국산 진단기기 전체 수입의 62.1%이다.
임준환 PT Green Nature Farm 대표는 “인도네시아 진단기기 시장은 현재 가격에 우위가 있는 중국산 제품과, 품질면에서 우수한 한국 제품들이 경쟁하고 있는 형국”이라며, “다양한 한국산 진단기기 제품들이 보건부 인증을 받아 활발하게 수입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코로나 19 초기와 달리 이미 많은 제품들이 시중에 유입되고 있어 신규 진입의 경우 보다 면밀한 시장 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다른 제품들은 작년 수입량은 증가했지만 해당 물품 총 수입 점유율은 1~5% 수준으로 높지 않았다. 치료기기는 중국, 독일, 미국 제품들의 점유율이 상대적으로 높았고, 나머지 제품들은 중국산 제품의 수입 비중이 높았다. 올해에는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자체 생산이 가능한 제품 위주로 수입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개인보호장비 시장은 인도네시아 섬유와 봉제분야 기업들이 코로나 19로 인한 글로벌 경기 침체로 주문량이 감소하여 개인보호 장비를 대량 생산하기 시작하면서 공급 과잉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올해 1월 한국산 개인보호장비의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36.1% 감소하였다. 의약품 시장도 한국산 백신이 따로 없는 관계로 타 백신 생산국에 비해 해당 분야 수입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기업들의 문의가 빈번한 마스크 시장은 품목에 따라 수입 전망이 구분될 것으로 보인다. 수입 물량의 대부분은 중국과 싱가포르산이다. 더해서 시중에서 판매되는 일반 의료용 마스크(Surgical Mask, HS 코드 6307.90.90)는 현지에서 충분히 자체 조달이 가능해 공급 과잉 시장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 의료기기협회에서 작년 7월부터 12월까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해당 기간 동안 마스크 수요는 1억 3천만 장 분량이지만 현지에서 생산된 수는 31억 장으로 29억 장 상당의 마스크가 초과 공급이라고 한다. 하지만 한국산 마스크는 시장 진입 기회가 일부 있어 보인다. 실제로 한국산 마스크의 수입은 올해 1월 기준 약 4백만 달러 상당이 수입되어 전년 동 기간 대비 527.2% 증가했다.
인도네시아 의료기기협회 Ade Tarya 회장은 KOTRA 자카르타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품질면에서 뛰어난 한국산 KF 94 마스크(HS 코드 6307.90.40)는 인도네시아에서 충분한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대부분의 인도네시아 소비자는 가격에 매우 민감하기 때문에 목표 타겟을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임준환 대표는 “한국산 KF 94 마스크는 품질면에서 중국산 대비 강점이 있어 의료계 종사자, 부유층 대상으로 지속적인 수요가 있지만, 중국산 KN 95 마스크와는 달리 재난방재청 세제혜택 물품에서 제외(KN95 제품만 세제혜택 대상으로 명시)되어 있고 현지 저가 제품들이 명칭만 KF 94를 사용해 소비자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일들이 발생하고 있어 신규 진출을 희망하는 경우 보다 면밀한 진출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 19 제품별 한국산 제품 수입 및 점유율
단위: 백만 달러자료: 인도네시아 통계청
3. 코로나 19 방역물품 수입 규제
코로나 19 방역물품들의 관세는 품목별로 상이하나, 2007년 발효된 한-아세안 FTA을 활용한다면 모든 품목에 대해 관세를 면제받을 수 있다. 다만 수입 시 품목별로 요구하는 인증이 달라 사전에 꼭 체크할 필요가 있다. 품목별로 필요한 인증은 아래와 같다.
코로나 19 방역물품 수입 시 규제자료: 인도네시아 재무부, 인도네시아 보건부 등
더해서 작년 3월 예기치 못한 코로나 19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정부에서는 신속통관, 세제혜택, 인허가 축소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였다. 해당 정책은 코로나 19 상황과 물품별 국내 조달 역량에 따라 조금씩 변경되고 있다. 4월 7일 기준, 방역물품 관련 정부 정책은 아래와 같다.
인도네시아 코로나 19 방역물품 관련 특별 규정
주: 통관 및 세제 혜택 대상 여부, 신청절차 등 보다 세부적인 내용 확인 필요 시 관련 규정 참고
자료: 인도네시아 재무부, 보건부, 재난방재청 등
4. 시사점
인도네시아는 4월 들어 일 평균 5천여 명의 코로나 19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1만 명 수준이었던 연초에 비하면 조금씩 줄어들고 있으나, 아직까지 안심할 수 없는 단계이다. 최근에는 국내 여행 증가에 따라 안정세를 보이던 상황이 다시 급변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주요 언론은 인도네시아 정부가 코로나 19 확진자 재확산을 우려해 현재 실시중인 소규모 지역단위 사회활동제한조치(PPKM Mikro)를 계속 연장하고, 연중 가장 큰 연휴인 르바란(이둘 피트리) 기간 시민들의 귀향을 금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의료기기협회 Ade Tarya 회장은 KOTRA 자카르타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높은 수입 원료 의존도, 부족한 현지 기업의 생산 역량, 소비자들의 수입산 선호도 등으로 코로나 19 방역물품 수입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작년 한국산 코로나 19 방역물품은 중국산에 이은 2위를 기록했다. 올해에도 코로나 19 진단기기와 같이 현지에서 자체 조달이 어려운 품목 위주로 지속적으로 수입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마스크 분야는 KF 94 마스크 위주로 지속적인 수요가 예상된다. 다만, KF 94 마스크의 경우 법령에 따라 중국산 KN95 마스크가 아닌 경우 세제 지원 및 긴급 통관 대상에서 제외되어 있어 FTA 관세율 0%라도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원산지 증명서의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의약품 분야는 한국이 보유한 백신이 없어 수입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나, 국내 제약사들이 현지 제약사와 협업을 통해 현지에서 코로나 19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을 진행중인 만큼 성공하는 경우 추후 원료 부분에서 수입 물량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리고 올해 2월 새롭게 공포된 옴니버스법 시행령(Salinan Perpres No. 10 / 2021)에 따라 의료기기 수입과 유통을 위한 의료기기 유통창고 면허 취득 외국인 지분율이 기존의 49%에서 100%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어 한국 기업들의 보다 적극적인 투자 진출이 예상된다.
마지막으로 대부분 의료기기 혹은 의약품인 코로나 19 방역물품의 현지 수입 및 유통을 위해서는 보건부 또는 식약청 인증이 필요하다. 해당 인증은 수입업체 측에서 직접 진행해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현지 진출을 위해서는 역량 있는 파트너 발굴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물류 및 통관 전문 기업들에 따르면, HS 코드 상 의료기기 의무 등록 대상이 아닌 코드 사용의 제품들도 의료기기와 관련되었거나 유사 의료기기인 경우 모두 Red Line으로 지정하여 화물의 실 검사까지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더해서 의료기기 제품과 유사한 경우 비 의료기 제품이라는 근거나 의료기 허가 등록을 요청하는 경우도 있어, 현지 사정에 밝은 파트너와 이 부분 대비가 필요해 보인다.
KOTRA 자카르타무역관에서는 현지 파트너 발굴 및 시장 진출을 위해 해외시장조사대행, 지사화, 사절단, 관련 웨비나 등 다양한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현지 파트너의 재무 및 신용과 같은 기본 정보 확인이 필요한 경우 한국무역보험공사의 국외기업 신용조사 서비스(클릭 시 관련 페이지 이동)를 통해 확인이 가능한 점도 참고 바란다.
자료: 인도네시아 재무부, 보건부, 재난방재청, 통계청, 주인도네시아대한민국대사관, Global Trade Atlas, KOMPAS, MNC TV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