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국산전투기 ‘KF-21’ 마침내 공개… 인니 국방장관 참석

4.5세대 전투기 별칭 ‘보라매’ DJ “국산전투기 개발” 선언 20년 만
인니 분담금 미납 해결·핵심무장 개발 관건

지난 4월 9일 오후 2시 54분경 경남 사천 항공우주산업(KAI) 고정익동. 웅장한 음악과 함께 무대 스크린이 양 옆으로 갈라지며 최초의 국산 전투기인 한국형전투기(KFX)가 모습을 드러냈다. 푸른 조명을 받던 전투기는 무대 정중앙으로 이동하며 진회색 동체를 뽐냈다. 길이 16.9m, 높이 4.7m, 폭 11.2m의 이 전투기 수직꼬리날개엔 시제1호기를 뜻하는 ‘KF-21 001’이 적혀 있었다.

● 2032년까지 120대 실전 배치
문재인 대통령은 시제1호기에서 내린 공군 제20전투비행단 양윤영 대위와 주먹인사를 한 뒤 축사에서 “우리도 우리 손으로 만든 첨단 초음속 전투기를 갖게 됐다. 세계 8번째 쾌거”라며 “자주국방의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 항공 산업 발전의 역사적인 이정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이어 “2028년까지 40대, 2032년까지 모두 120대를 실전 배치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날 KF-21 시제기 출고식에 조코위도도 대통령은 축하영상을 보냈으며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국방장관 대표단 일행이 행사에 참여했다.

KF-21 시제기 출고식에 앞서 8일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국방장관은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한국형 전투기(KF-X) 시제기 출고식에 참석차 방한한 것에 대해 “드디어 차세대 전투기 개발에 성공해 시제기를 완성하고, 인도네시아의 국방 수장이 시제기 출고식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것은 양국 방산 협력의 성공을 위한 굳건한 의지를 보여준다”고 의미를 부였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 청와대에서 인도네시아 국방장관과 대표단을 접견한 자리에서 환영의 인사와 함께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차세대 전투기 공동 개발 사업은 잠수함 협력사업과 함께 양국 간 고도의 신뢰와 협력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이 같이 밝혔다.

또한 문 대통령은 “앞으로도 차세대 전투기의 양산과 기술 이전, 제3국 공동 진출 등을 위해 양국 간의 방산 안보 협력이 더욱 발전되어 나가기를 바라며, 프라보워 장관께서 중심적인 역할을 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면서 “나의 친구 조코위 대통령께 각별한 안부 인사를 전해 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이에 프라보워 국방장관은 “존경하는 우리 문재인 대통령님께서, 먼저 제가 한국에 와서 KF-X 행사에 초청돼서 왔는데, 한국에서 따뜻한 환영과 모든 것에 먼저 사의를 표한다”면서 “우리 조코위 대통령의 따뜻한 인사를 전달해 드리고 싶다”고 화답했다.

KF-21는 양산까진 아직 갈 길이 멀다. 일단 1년여의 지상시험과 내년 7월부터 4년간 2200여 회의 비행시험을 거쳐야한다. 2026년까지 기본 비행성능과 공대공 전투능력을 개발하는 데만 8조1000억 원이 투입됐다. 2028년까지 공대지 등 추가 무장시험을 거치는데 드는 7000억 원을 합치면 총 개발비용은 8조8000억 원. 양산비용까지 18조6000억 원에 이른다. 무엇보다 ‘전투기의 눈’인 에이사(AESA) 레이더 등 핵심장비를 국산화했고, 개발비용의 65%를 국산 부품을 사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인니 분담금 미납·공대지미사일 개발 변수 여전
KFX 사업은 고비의 연속이었다. 연구 단계부터 “막대한 예산 낭비”라는 비판이 나왔고 정권과 평가기관에 따라 판단이 뒤바뀌면서 사업타당성 조사만 7번이나 이뤄졌다. AESA 레이더 등 핵심 장비의 기술 이전을 미국이 거부하면서 한때 무산 위기를 겪은 적도 있었다.

총 개발비용의 20%인 1조7338억 원을 부담하기로 한 인도네시아의 분담금 미납 문제는 여전히 사업의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현재까지 인도네시아는 목표치보다 6044억 원을 미납했다. 게다가 지난해 말 우리 정부에 분담금 지분 축소와 50억 달러 차관 등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져 KFX 공동개발에 끝까지 참여할지는 미지수다. 8일 서욱 국방부 장관과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국방장관 간 회담에서도 분담금 문제에 대한 협의는 이뤄지지 않아 단기간 해결이 어려울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언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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