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는 13일 인도네시아 전자결제업체인 오보(OVO)와 다나(DANA)가 합병에 합의하고, 고젝(Gojek)의 전자결제솔루션인 고페이(Gopay)와의 일전을 벌이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고 보도했다. OVO와 DANA는 합병만이 현금을 쏟아 붓는 전략(cash-burning strategy)에서 벗어나, Gopay와의 정면 대결을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임을 상호 인지하여 합병을 위한 여러 이견들은 제쳐두기로 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OVO와 DANA 합병설은 이미 2019년 9월부터 시작됐으며, 리뽀그룹(Lippo group)이 보유하고 있던 OVO의 지분 중 약 60% 이상을 매각하면서 양사 간의 합병설은 점차 가시화되어 왔다. 리뽀그룹은 OVO의 cash-burning 전략에 더 이상 자금을 지원할 수 없다고 인정했다.
Covid-19 팬데믹으로 인한 여파는 전자결재 시장에도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전자결재 시장의 투자자들은 더 이상 cash-burning 전략을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전자결재 시장의 통합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OVO와 DANA의 합병에는 크게 두 가지 요인이 영향을 끼쳤다.
첫째, OVO와 DANA의 투자자들은 자금이 바닥나고 있었다. OVO의 대표적인 투자자 중 한 명인 소프트뱅크는 최근 WeWork에 대한 투자 부실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리포그룹의 주력 사업인 부동산 사업은 Covid-19 팬데믹의 영향으로 엄청난 압박을 받아왔으며, 이로 인해 OVO 지분을 포함한 일부 자산을 매각할 수 밖에 없게 됐다.
둘째, 고젝과 그랩의 치열한 경쟁은 전자상거래, 음식배달, 전자결제 사업 등에서 고젝과 그랩이 그 중심으로 시장이 움직일 것이라는 의미다. OVO와 DANA의 합병으로 그랩은 고페이와 경쟁할 수 있게 되었다.
[업체별 주요 투자자 현황]
고페이(Gopay) | OVO | DANA |
Paypal | Softbank | Ant Financial / Alibaba |
Tencent Holdings | Lippo Group | Emtek Group |
Visa | Tokyo Century Corp. | |
Wahtsapp / Facebook | Tokopedia | |
Grab Holding |
전자결제 사업은 지속적인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Stratista는 2020년 전자결제 시장 규모는 약 355억1000만 달러에 달할 것이며, 2020~2024년의 연평균성장률(CAGR)은 약 15.7%로 전망했다. Stratista는 2024년 전자결제 시장 규모는 636억90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인도네시아중앙은행(BI)의 자료에 따르면, 2019년 상반기 기준 OVO가 인도네시아 전체 전자결제 시장 거래 규모는 56조1000억 루피아를 기록하며 시장점유율 37%를 차지했다. 반면, 고페이의 시장 점유율은 1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DANA와 LinkAja는 각각 10%와 3%를 기록했다. <한인포스트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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