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농씨 한방병원 건강칼럼
최근 난임의 원인 중 남성 쪽 요인이 30-40%를 차지할 정도로 ‘남성 난임’이 크게 늘고 있다고 합니다.
난임은 피임을 하지 않고 1년 이상 정상적인 성관계를 하는데도 임신이 되지 않는 것을 말하는데, 난임이라고 해서 모두 임신이 불가능한 상태는 아니기 때문에 원인부터 찾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부부가 난임을 겪을 때 여성 혼자 고민을 떠안는 경우가 많지만, 임신을 위해서는 남성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성숙하고 건강한 정자를 만들어 내는 것이 가장 기본이 되고, 정자의 운동능력도 중요합니다.
자궁 속을 헤엄쳐 난자에 도달한 후, 이 난자를 뚫고 수정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활동성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정자의 모양도 제대로 갖춰야 하는데, 자궁 속에서 정확한 방향을 향해 전진하려면 헤엄치기 쉽게 날렵한 형태를 이뤄야 합니다.
또한, 정자가 여성의 생식기 속으로 쉽게 들어가기 위해서는 정액의 양이 충분해야 하고, 그 속에 들어 있는 정자의 양도 풍부해야 합니다.
모든 면이 우수해도 성행위가 안 되면 임신이 힘들기 때문에 발기능력이나 심리적 요인도 중요합니다.
만약 이들 요소 중 어느 하나라도 충족되지 못할 경우 남성쪽이 난임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2015년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남성 난임 환자의 연평균 증가율은 11%로 여성의 2.5%보다 5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 난임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전체적인 난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남성의 난임 요인은 고환에서 나가는 정맥에 장애가 있는 정계정맥류가 37%, 정관 폐쇄가 13%, 잠복고환-고환이상이 각각 3%, 사정장애-면역학적 이상이 각각 2%, 유전적 원인이 1% 정도를 차지하고,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도 23%나 됩니다.
남성의 난임 위험요인은 나이 뿐 아니라 스트레스, 흡연, 약물, 음주, 유전성 등 다양한 원인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직업상 독소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거나 성병 등 감염병에 걸려도 난임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예방은 물론 철저한 치료가 필요하다 하겠습니다.
특히 고환 부위가 높은 온도에 노출되는 환경도 남성의 난임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정자를 생산하는 고환은 체온보다 낮은 섭씨 33.5도일 때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하고, 온도가 조금만 올라가도 정자의 활동성은 급격히 떨어집니다
그런 의미에서 고환 부위를 차갑게 해야 한다는 말은 일리가 있다하겠습니다.
정상적인 부부관계에도 불구하고 6개월-1년 이내에 임신이 안 되면 신속히 난임 검사를 받고, 적절한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개인 맞춤형 진료를 통해 필요한 검사를 한 후 그 결과를 바탕으로 치료방침을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난임의 원인이 되는 여러 질환에 대처하고, 정자의 질을 개선하는 방법으로 한방 치료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한약과 침 치료를 통해 고환으로 가는 혈액 순환을 개선하여 어혈을 없애고, 음낭의 온도를 낮출 수 있습니다.
또한 한방 치료는 정자 생성 과정에도 영향을 주어, 정자의 질을 개선시키는데 도움을 줍니다.
난임은 이제 여성만의 고민일 수 없고, 건강한 2세를 낳기 위해서는 부부가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검사도 같이 하고 위험 요인인 비만에서 벗어나기 위해 운동이나 식이요법을 함께 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