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 대결구도로 안정적인 선거국면 투자자들 높은 기대 보여

(Monday, May 26, 2014)

신문으로 보는 하나은행 주간경제

Untitled-1이화수 부행장/인도네시아 하나은행
한인포스트 경제분야 칼럼리스트

총선 결과 발표 이후 대선 후보구도가 확정되었습니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 후보는 유도요노 정부에서 부통령을 역임한 바 있는 골카르당 출신의 유섭 깔라를 러닝메이트로 지명했습니다. 프라보워 후보는 얼마 전까지 경제조정장관을 지낸 하따 라자사를 부통령 후보로 지명했습니다.

하따 라자사 전장관의 사임으로 인도네시아 18위 자산가인 카이룰 딴중이 신임 경제조정장관에 임명되었습니다. 올해 10월까지 잔여임기를 수행하게 되는 그에 대해 인도네시아 상공회의소 등은 적임자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습니다.

아무튼 이번 대선이 양자대결로 진행되는 것은 재정지출을 줄이는 데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1차 투표에서 과반수가 나오지 않을 경우 2차 결선투표까지 가야 합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1차 투표에서 최종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어 혈세와 시간을 아낄 수 있으리라 기대되기 때문입니다.

외국인을 비롯한 투자자들도 정국이 안정되어 가는 데 대해 높은 기대를 보였습니다. 이런 긍정적인 분위기가 지난 한 주동안 시장에 반영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함께 좀 더 자세히 살펴보시겠습니다.

루피아화 환율은 5월 22일 미 달러당 11,531 루피아로 마감했습니다. 전주 대비 84 루피아 상승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경제부문의 특별한 이슈보다는 정치부문의 소식이 더 반영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원화는 5월 22일 미 달러당 1,024.0 원으로 마감하며 전주 대비 2원 하락, 즉 평가 절하를 보였습니다. 미 달러당 1,020원 수준까지 떨어지자 외환당국의 개입 가능성이 나타나고, 업체들의 수입결제를 위한 달러수요가 겹치면서 1,020원 중반대로 다시 상승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인도네시아 10년물 국채는 5월 22일 8.14%로 마감하며 지난 주 대비 변동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참고로 지난 5월 19일에는 대통령 선거 후보등록 결과가 반영되면서 8.05%로 잠시 떨어진 모습을 보이기도 했었습니다.

종합주가지수는 5월 22일 4,970 포인트로 마감하며 전주 대비 22 포인트 하락하며 장을 마쳤습니다. 하지만 주중 대통령 선거 후보자 등록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투자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이 나타나며 이틀 동안 5,000 포인트를 넘어서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거래량도 일평균 8조 루피아에 근접하는 활발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대선 후보별 주요 공약

10여 일 정도 남은 6월 4일에는 한국의 지방자치단체 선거가 있습니다. 각 지역별 후보들은 지역 개발계획 등 다양한 공약들을 내놓고 있어, 유권자들은 후보 선택시 참고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7월 9일에 있는 인도네시아 대통령 선거와 관련해서 지난 주 조코-칼라 후보 진영은 마흔 두 쪽, 프라보워-하따 진영은 여덟 쪽의 공약집을 공개했습니다. 대통령 선거인 점을 감안해 보면 적은 양이 아닌가 싶습니다.

주요 공약 내용을 크게 구분해 보면 부패 척결, 경제, 인권 및 소수자 보호, 교육, 환경, 사회복지, 외교 등 7개 분야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언론에서는 주로 부패 척결과 관련한 양 진영의 공약과 의지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국민들 또한 부패척결 부문에 대한 높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경제부문에 관한 양측의 주요 항목을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조코-깔라 진영은, 경제 민족주의, 친서민 정책, 인프라 확대, 이슬람 금융, 석유 가스 부문의 경제주권 강화 및 외국인 투자 인센티브, 식량 및 에너지 자급률 개선, 노동권 강화, 지역간 연결 인프라 개선, 운송부문의 가스 사용 증대를 통한 보조금 축소 등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반면 프라보워-하따 진영은, 경제성장율 7~10% 달성, 석유 가스 계약 개정 및 법 개정을 통한 경제주권의 개선, 농어민 및 노동자 대상 마이크로 파이낸스 실시로 소득격차 개선, 인프라 개선 위한 재정 10% 배정, 경제개발 마스터 플랜 즉 MP3EI 지속, 지역 인프라 개선, 보조금 수급 대상 개선 통한 실질 지원 확대, 이슬람금융 활성화, 성지순례 기금의 관리 등입니다.

대선 관련, 경제전문가들 안도

앞서 양자대결로 진행될 이번 대통령선거에 대한 주요 공약을 살펴보았습니다.

이에 대해 외국인 투자자들은 물론 전문가들도 대체로 안심하는 분위기입니다.

Panin 자산운용에서 15조 루피아 규모의 자산을 관리하고 있는 벤자민 하라뚜아 시아한은, “최근 시장 움직임은 대통령 선거 분위기에 많이 기울어 있습니다. 제 주위 외국인 투자자들은 조코-깔라 후보를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 인프라 개선을 당차게 추진할 거라 기대하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OCBC의 웰리안 위란토 이코노미스트는, “정치부문의 퍼즐조각들이 제자리를 찾아감에 따라 시장 참가자들은 편하게 숨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직 선거일까지 한 달 넘게 남았지만, 월요일 각 진영 후보등록 결과에 우선 안도하면서 희망을 갖는 분위기 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세계 10위 경제규모에 대한 의문

인도네시아의 구매력 기준 경제규모가 2011년 세계 10위를 달성했다고 발표한 세계은행 자료를 최근 소개해 드렸었습니다. 그런데 과연 그런가 하는 의문이 제기되었습니다.

인도네시아 국립대학교의 메일링 오예 가디너 교수는 이번 조사가 구매력평가에 기반한 것임을 지적하면서, 실질 GDP를 반영한 계산으로는 다른 시사점을 가질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구매력평가를 통해 세계은행이 파악한 인도네시아의 경제규모는 미 달러 기준 2조 6백억 불로 세계 10위 규모입니다. 하지만 실질GDP를 기반으로 평가할 경우, 즉 시장환율을 적용할 경우에는 미 달러 기준 8,460억 불로 세계 16위 수준이 됩니다.

메일링 교수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정부의 대규모 보조금 정책이 상품가격을 떨어뜨려 착시현상을 불러일으킨다고 합니다. 구매력평가를 반영할 경우 인도네시아의 1인당 국민소득이 8,539 불이지만, 실질GDP 기준으로는 3,511 불로 급감하게 됩니다. 이는 싱가폴의 51,242 불은 물론, 태국의 5,395 불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 됩니다.

AEC 출범에 대한 기대와 우려

2015년말에는 아세안 경제공동체, 즉 AEC가 출범하게 됩니다. 태국의 정치불안 등이 걸림돌이 될 수는 있겠지만, 출범하게 되면 적지 않은 파급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10개국, 6억의 인구, 그리고 미 달러 기준 2조 달러 규모의 거대 단일시장이 더 자유로운 교역과 투자를 발판으로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갖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인도네시아는 10개 회원국 중에서도 국토 면적, 풍부한 자원은 물론 구매력이 상승하는 2억 5천만 명이 넘는 인구를 기반으로 주도적인 역할을 하게 되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컨설팅 업체인 보스턴 컨설팅 그룹의 한스 파울 뷔르크너 회장도 AEC 출범은 인도네시아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하면서, 몇 가지 조언을 보태었습니다. 내용을 요약해 보면, “가장 시급한 것을 꼽으라면 경쟁에 스스로를 과감히 노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우려에두 불구하고 뷔르크너 회장은 EU의 출범으로 유럽 여러 나라들이 결국에는 성장의 기회를 가질 수 있었음을 언급하며, “외국인 투자업체들은 많은 인구의 내수시장도 매력적이지만, 이것만이 아니라 다른 시장으로의 수출 전진기지 목적으로도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부동산 개발, 자카르타 서부,
남부 지역 유망
부동산시장에 관심 갖고 계신 분들 많으실텐데요. 자카르타에서 고층 건물의 입지를 고르시라고 하면 어디를 꼽으시겠습니다.

세계적인 부동산 컨설팅업체인 콜리어스 인터내셔날은 자카르타 서부의 Kebon Jeruk 및 남부의 T. B. Simatupang을 꼽고 있습니다. 자카르타의 인프라 개발 계획을 감안한 결과라고 하는군요.

이 회사의 페리 살란토 이사는, “부동산 개발의 핵심은 정부의 인프라 개발 계획입니다. 남부 자카르타의 Ulujamin과 Kebon Jeruk을 연결하는 자카르타 외곽순환도로 7.7km 구간이 6월말 개통 예정입니다. 사업 하시는 분들의 많은 이용이 예상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서, T. B. Simatupang 지역도 중심상업지구를 제외하고 오피스 빌딩이 모여들기에 좋은 지역으로 꼽습니다. 유료도로로의 접근성이 좋아 공항, 항구는 물론 공단 개발이 한창인 브까시 및 땅그랑으로도 쉽게 이동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들 오피스 빌딩 개발지역은 높은 지가로 인해 주거지역으로서는 다소 부적합하다고 합니다. 주거지역 개발로는 Bintaro, Alam Sutera 및 Bumi Serpong Damai 등을 꼽고 있는데, 이들도 모두 자카르타 외곽지역입니다.

한 해 시작이 얼마 전이었던 것 같은데, 벌써 오월도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더욱이 올해는 세월호 참사의 여파로 더욱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지난 수요일은 5월 21일. 바로 부부의 날이었습니다. 가정의 달 5월, 그리고 둘이서 하나가 되었다는 의미로 2와 1이 들어간 21일을 부부의 날로 정했다고 합니다.

이번 주말은 함께 살아가느라 어떤 수고도 아끼지 않는,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동지, 서로의 배우자를 위해 헌신하는 시간으로 채워보시는 건 어떨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