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 뇨냐 꼬레아와 사는 이야기 (7)

이 공간은 인도네시아 한인 여성 인터넷 커뮤니티 ‘뇨냐 꼬레아’의 기고란입니다. 다음카페 뇨냐 꼬레아는 2005년 만들어졌으며 현재 회원 수 4,900 여명에 달하는 인도네시아 최대 한인여성들의 소통 공간입니다.

Q. 이렇게 살려고 인도네시아에 왔는지…?
시골이라 그런가요, 물, 흙도 더러운지 애기는 피부에 자꾸 뭐가 나고, 남편은 주말에도 안 쉬고 일하거든요. 휴일이면 골프장가요. 평일에 겨우 몇 시간 애기랑 아빠랑 지내려고 가족, 친구, 다 버리고 왔나 싶기도 해요. 이런 상태로 3년이나 살 자신 없어서 남편하고 크게 싸웠어요. 정말로 돌아버릴 꺼 같다고. 회사 눈치 보면서 차 써야 하고 정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네요. 다른 분들은 저처럼 이렇게 외롭고 힘들지는 않겠죠? (‘새내기 정착일기’ 게시판 중에서)

[답글1] 제가 처음에 인도네시아에 왔을 때가 생각나요. 일단, 차 문제가 해결되면 많은 부분 달라지실 것 같네요. 중고차라도 어떻게 저렴하게 구입해 보시는 방향으로 해 보세요. 인도네시아는 차가 없으면 정말 생활이 안되요. 남편분과 잘 상의하시길 바래요. 그리고 인도네시아어 공부를 시작하세요. 꼭요. 말에 자신감이 생기면 생활 반경이 달라지니까요. 누구나 겪는 외로움이고, 또 누구나 이겨낼 수 있고, 이겨내 왔던 외로움이니 화이팅 하세요.

[답글2] 지역 생활은 답답 그 자체죠. 하지만 지역에서도 그 나름의 재미와 맛이 있답니다. 우리애도 혼자 한국 애였어요. 마트를 가도 시장을 가도 그 지역 현지인들이 우리애 이름을 다 알고 있을 정도로. 일단 인니어 공부를 시작하시구요. 남편 분에게 잘 말씀 드려서 가끔은 가까운 곳에 놀러가고 호텔에서 하루 자고 수영도 하고 그렇게 바람 좀 쏘여 달라고 하세요. 한번 그러고 나면 또 기분 전환 되고, 지역 생활의 그 나름의 멋과 낭만 여유로움이 있어요.

[답글3] 아이 피부는 일단 물이 안 좋을 수가 있으니까 정수기 연수기 다 설치하시구요. 아쿠아 싸니까 아쿠아로 씻기는 것도 생각해 보세요. 여기서는 무조건 팍팍 삶는 게 좋아요. 도우미들은 이해를 못하니 자꾸 얘기하세요. 애기 옷은 더 많이 헹구고 팍팍 삶으라고 하면 이해할 거예요. 힘내세요^^

Nyoko 생각
처음 인도네시아에 오신 뇨냐 라면 누구나 ‘외로움과 자유롭게 다닐 수 없음’에 많이 들 힘들어 합니다. 누구나 겪는 어려움이니 너무 절망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이렇게 저렇게 살아야 한다는 지침을 준다는 것은 사실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단지 우리 모두가 같은 고비를 겪었으며 눈물을 머금고 그 고비를 이겨내 왔다는 것으로 조언을 대신하고 싶습니다. 나는 이렇게 힘든데, 남들을 보면 정말 즐겁게 잘 살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으로 절망하지 마세요. 힘들 때는 가까이 고민을 털어 놓을 수 있는 이웃이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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