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 뇨냐 꼬레아와 사는 이야기 (6)

이 공간은 인도네시아 한인 여성 인터넷 커뮤니티 ‘뇨냐 꼬레아’의 기고란입니다. 다음카페 뇨냐 꼬레아는 2005년 만들어졌으며 현재 회원 수 4,900 여명에 달하는 인도네시아 최대 한인여성들의 소통 공간입니다.

팁 꼭 줘야하나요?
컴퓨터를 수리하러 오거나 물건을 배달 온 뚜깡들이 일을 끝내고는 영수증에 적힌 요금을
지불했는데도 머뭇거리면서 돌아가질 않아요. 무슨 할 말이 있는 줄 알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팁을 주지 않아서 이집 뇨냐는 구두쇠라고 했다고 하네요. 팁은 꼭 줘야하나요?
 (‘인도네시아에서 살아남기’ 게시판 중에서)

인도네시아의 팁 문화 익숙해 지세요.
처음 인도네시아라는 곳에 발을 디디게 되었을 때 여러 가지가 낯설었지만 팁문화에 생소한 한국인에게는 너무도 잦은 횟수의 팁을 남발<?>해야 하는 이곳 정서에 적응하기란 정말 힘들었어요.

그런데 세계적으로 팁문화가 거의 전무한 나라는 우리나라 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하죠. 그리 많은 액수는 아니라 고작 한국돈으로 3천원 안팎의 돈이지만 회수가 잦아지다 보면 나중엔 조금 신경이 거슬리기까지 하니 어쩔 수 없는 한국인인가도 싶네요. 인도네시아에서 팁을 줘야하는 상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아요. 일단 식당 같은 곳에서는 음식값만 내고 나오는 한국과는 다르지요, 돈을 지불한 후 잔돈으로 나온 돈 중 1만 루피아 이하는 그냥 테이블에 놓고 나오는 것이 예의라고 합니다.

물론 카드로 결제 했을 때에도 테이블 마다 서비스를 전담했던 직원이 있었다면 2만 루피아 정도 두고 나오면 좋겠죠. 백화점이나 슈퍼마켓에서 물건을 산 후, 계산대에서 물건을 차로 들어 다 준다며 도와주는 직원들에게 1만 루피아 정도 주면 적당합니다.

물건을 배달 온 사람 즉, 무거운 가구나, 전자제품, 등등의 물건을 배달시킨 경우나 전자제품을 수리해주로 온 사람에게는 영수증에 적힌 배달 및 수리 비용 외에 사람수 대로 1-2 만 루피아 정도 주세요.

그런데 인도네시아에서는 왼손으로 돈을 주는 것은 금지 되어있어요, 만일 피치못할 경우 왼손으로 줘야 한다면, (maaf kiriya :마아프 끼리야 ; 미안 왼손이이예요)라고 말한 후 줘야한답니다. 꼭 오른손으로 주시구요, 그리고 손바닥을 아래로 해서 돈이 아래로 가게 해서 보이지 않게 줘야합니다.

돈을 다 보이게 주는 것은 예의에 어긋난다고 싫어한답니다. 그런데 만일 팁에 인색하다면 어떻게 될까요? 물론 팁을 줘야하는 건 의무사항은 아닙니다. 안 줘도 누가 뭐라할 사람은 없지요, 하지만 팁을 주지 않는 사람이라면 인색하다는 소문이 나기 쉽고, 이후 좋은 서비스를 받기에는 쉽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팁은 [uang rokok] :우앙 로꼭 : 담뱃 값이라고 부르기도 한답니다. 교육을 엄격하게 받은 배달직원들은 가끔씩 팁을 주면 화들짝 놀라며 거절하는데, 그럴 땐 그냥 ‘우앙 로꼭’ 이라고 하고 웃으며 건네 준다면 정말 고마워 할 거에요. 그리고 다음에 또 부르게 되면 제일 먼저 달려와서 도와 줄겁니다. 그럼 행복한 인니생활 하세요 [NY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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