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2일)
손은희의 무지개 단상(17)
영국의 성악가 ‘볼포츠’와 한국의 성악가 ‘최성봉’의 이야기는 전 세계적으로 이미 많은 사람들 가슴에 큰 도전과 용기를 주고 있다.
지금은 ‘성악가’라는 멋지고 고급스러운 인생 타이틀을 가지게 되었지만, 이 두 사람의 과거는 그야말로 눈물없이는 들을 수 없는, 길 가장 자리 잡초같은 인생이었다.
아니 사람들의 수없는 발자국에 짓밟히고 짓밟히면서도 모질게 생명을 이어가는 시골길에 난 ‘질겅이’같은 인생이었다.
폴보츠는 어렸을 때, 왕따의 괴로움에 진저리치던 아이였고 그래서 긍정적인 자존감이라고는 가질 수 없었던 아이였다. 커서도 부정적인 자존감으로 변변한 직장하나 제대로 잡지 못하고, 핸드폰 판매원으로 전전 긍긍하던 인생이었다.
그러나 그 마음에 한 가지 보석이 있었다면 그것은 ‘성악가’가 되고 말겠다는 꿈이었다.
최성봉 또한 부모에 의해 어릴 때 고아원에 맡겨진 뒤 5살에 고아원에서 매질을 당하고 무작정 도망나와 거리를 배회하며 쓰레기통을 뒤져먹고 살던 거지였다.
그 후 껌팔이를 하고 좀 커서는 23살까지 막노동을 하며 죽지 않고 살기위해 하루하루 연명하던 그런 사람이었다. 그런데 그에게도 한 가지 마음에 보석이 있었다면 그것은 ‘성악가’가 되고 싶다는 간절한 꿈이 있었다는 거였다.
이들은 둘 다 한 명은 영국 TV프로그램 ‘브리튼즈 갓 탤렌트’에서, 한 명은 한국의 TV프로그램 ‘코리아 갓 탤런트’에서 그 성악실력을 난생처음 인정받아, 하루아침에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인에게 그 소설같은 인생 이야기와 노래가 퍼져나가게 된 기적의 인물들이다.
정말 사랑을 받고 자라야 할 시기에 아무도 거들 떠 보지 않았을 뿐더러 오히려 욕하고 비웃고 따돌리는 설움으로 시간을 채워가야 했다. 먹고 살기 위해서는 어떤 육체적 고통을 마다하고도 일해야 했던 ‘질겅이’인생이 더 감동을 주는 이유는 그 부초같은 삶속에서도 가슴에 ‘꿈’을 버리지 않고 살았기 때문이다.
먹을 것이 없고, 입을 옷이 없고 추운겨울에도 잠잘 곳이 없어서 사람이 없는 계단이나 공중화장실에서 새우잠을 자면서도 그 꿈 때문에 자신을 포기하지 않았던 것이다.
한 인간의 가슴에 꿈이라는 보석이 박히면 그 보석은 어떤 험악하고 고통스러운 환경에서도 살고자 하는 의지를 버리지 않게 하고, 어떻게든 그 꿈을 이루고야 말겠다는 의지는 세상의 어떤 천대나 멸시도 감수하게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꿈이 위대한 이유이다
아무리 다른 사람에게 짓밟히고 고통스런 나날이 계속되어도, 다시 일어서는 ‘오뚜기’로 한 인간을 만들어가는 꿈이야말로 세상 그 무엇보다 아름답고 소중한 것이 아니겠는가!
부모라면 누구나 자식을 잘 키우려고 온갖 정성을 다한다. 멋진 옷을 사 입히고 고급학용품을 쓰게하고 맛난 것을 만들어 먹이고 좋은 온갖 장난감을 사 준다.
하지만 영국의 폴포츠와 한국의 최성봉을 보면서 아이에게 그 모든 것보다 더 중요하고 소중한 선물은 그 가슴에 변치않는 꿈이라는 보석을 박아주고 그것을 이루고자 하는 의지를 활활불타게 지펴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아무리 좋은 먹거리, 장난감, 학용품, 옷을 갖고 있다 해도 꿈이 없는 아이에게는 아름다운 미래를 기대하기 어렵다.
그러나 아무것도 갖지 않아도 그 가슴에 꿈이라는 보석하나만 박혀있다면 그는 어떤 상황에서도 ‘질겅이’처럼 견디고 살아 반드시 꽃을 피우게 될 것이다.
꿈은 어떤 진흙같은 환경 속에서도 진정으로 사람을 고고히 살아있게 만드는, 진정 가치로운 보석임에 틀림없다.
글/하나님의 퍼즐조각 저자. 자카르타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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