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클럽 직원, 인도네시아 여대생 피범벅 폭행 사진 일파만파… 한국상품불매운동 할 것

1일 부산 서면 클럽 입장 과정에서 종업원과 실랑이 “직원에 무례함 지적하자 욕설하며 계단으로 밀어” 경찰 “쌍방 폭행혐의로 입건…목격자 소환 조사중”

부산의 한 클럽에서 인도네시아 여대생이 한국의 남성 종업원에게 심하게 폭행당해 얼굴이 피범벅이 된 사진이 인도네시아 언론과 SNS으로 일파만파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 2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 사건을 알린 남아프리카 공화국 출신의 조슈아 어윈(26)은 “1일 밤 11시께 부산 서면의 클럽에서 입장 순서를 기다리다 신분증을 확인하려는 종업원과 실랑이가 벌어졌고 종업원이 제시카 세티아를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그가 올린 사진에는 얼굴 주변에 상처를 입은 채 피투성이가 된 옷을 입고 구급차에 실려가는 한 여성의 사진이 공개됐다.

목격자들의 설명을 종합하면, 인도네시아 여성 제시카 세티아(21)는 클럽 종업원이 다른 인도네시아인 친구를 함부로 대하는 것에 화가나 항의하는 과정에서 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클럽 종업원이 신분증 검사를 하던 중 바닥에 신분증을 떨어뜨렸고 세티아씨는 무례하다며 항의를 했다고 한다.

그러자 종업원이 욕설과 함께 주먹으로 얼굴 등을 때리기 시작했고 여성은 심하게 피를 흘렸다는 것이 목격자들의 주장이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고 여성은 그뒤 병원에 실려가 턱 부위를 8바늘 꿰매는 처치를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해당 클럽 쪽 역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다짜고짜 욕설 폭행 무언가에 취한 듯한 언행 통제 불능의 무차별적인 폭행이 계속해서…(중략)…여성의 휘두르는 주먹에 정신이 혼미할 정도였다고 한다”고 해명했다.

세티아씨는 5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클럽 종업원에게 ‘당신이 우리에게 무례하다는 것을 지금 느끼고 있냐’고 묻자 곧바로 ‘시O’이라는 욕설이 날아왔다. 내가 다시 항의하자 그때부터 나를 좁은 계단으로 밀어냈다.

내가 종업원의 몸을 밀친 것은 맞지만 나는 정당방위였다”고 주장했다. 또 “2년전부터 한국의 대학을 다니고 있다. 한국 사람들로부터 차별받는다고 느낄 때가 많다. 어떤 차별을 당하고 있다고 말하면 그것이 계기가 되어 또다른 차별로 이어질까봐 말하는 것도 조심스럽다”고 설명했다.

사건을 조사중인 부산 진경찰서 관계자는 “클럽 종업원도 여성에게 맞았다고 주장해 쌍방 폭행 혐의로 입건해 조사중이지만 피해의 정도가 확연히 다른 것으로 파악중이다. 폭행 당사자와 목격자들을 소환해 사실 여부를 가린 뒤 최종 판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국내 거주 외국인 커뮤니티에서는 한국 사회의 뿌리깊은 차별문화에 대한 비판글들이 쇄도하고 있다.

또한 2일에 발생한 사건시기는 인도네시아에서 심혈을 드려 준비한 ‘한류박람회 Korea Festival’를 개막하는 날이어서 한류확산에 찬물을 퍼부었다고 진행자들은 전했다. 현지언론들은 “한국인들의 인도네시아 사람을 이렇게 취급한다”면서 “한국상품 불매운동을 벌이자”고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기사. 콘텐츠사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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