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니문화연구원(원장 사공경)의 바띡 사랑은 남다르다. 사랑한다는 것은 그 대상을 알기 위해 공들여 노력하는 일 뿐만 아니라 남에게 알리기 위한 적극적인 행동을 하는 것이다.
이미 몇 차례 한국에서 바띡전시회를 열었던 사공경 원장의 그런 노력이 이번에는 인도네시아 한인사회에서 펼쳐졌다.
1차 전시는 지난 5월 16일에 찌까랑에 위치한 한 호텔에서 시작됐다. 자바팔리스호텔 박재한 사장이 호텔 문화관으로 초청한 것이다. 자바팔레스호텔은 단아한 호텔이다.
바띡을 두른 이 호텔의 문화관은 독특한 바틱 문양에서 흘러나오는 이국적 감성들과 잘 섞여서 정감 있고 친근했다. 박재한 사장은 축사를 통해 ‘좀 못생긴 사람도 잘나 보이게 하는 바띡’이라고 본인이 느낀 정감을 표현했다.
사공경 원장은 바띡 강의를 통해 “바띡은 자바의 영혼에서 인도네시아의 정체성이 되었다”고 주장하며 바띡에 담긴 신앙과 철학이 인도네시아 인들의 삶과 어떻게 조화를 이루어왔는지, 그 의미를 설명했다.
이번 전시회는 자바의 바띡을 주제로 개최된 것이고, 솔로나 찌르본처럼 지역별 특성이 담긴 바띡을 정기적으로 전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전시된 바띡은 모두 사공경 원장이 열정적으로 수집한 개인소장품이다.
1차 전시는 25일까지 이어진다.
인도네시아인들의 숨결과 체취를 느끼는 영혼의 여행, 자바바띡의 2차 전시는 5월 27일부터 30일까지 자카르타한국문화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글. 박정자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