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산재 수도권 및 인근 지역 확산에 방진 마스크 수요 폭증
– 온라인 상거래서 일방적 ‘주문 취소 후 가격 인상’ 꼼수 기승
– 보건당국, 호흡기 보호 위한 마스크 착용 당부 속 편의점·약국 등 오프라인 매장도 품절 사태
인도네시아 아낙 크라카타우(Anak Krakatau) 산의 분화로 발생한 막대한 양의 화산재가 수도 자카르타를 비롯한 인근 주요 지역을 뒤덮으면서, 호흡기 보호용 KN95 마스크를 둘러싼 품귀 현상과 가격 폭등 사태가 심화되고 있다.
현지 언론 및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번 분화로 인한 화산재 구름은 자카르타 특별수도지역(DKI 자카르타)을 포함해 반텐, 서자바, 람풍, 벵쿨루 등 광범위한 지역으로 급속히 확산됐다. 이에 따라 유해 미립자 차단 효과가 뛰어난 KN95 규격 마스크를 확보하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극심한 수급 불균형이 초래되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수요 급증을 틈타 일부 온라인 유통업자들이 마스크 가격을 비정상적으로 인상하거나 매점매석에 준하는 영업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2026년 9월 7일(월), 소셜미디어와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마스크를 주문·결제했음에도 판매자 측에서 일방적으로 주문을 취소한 뒤, 가격을 올려 재등록했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빗발쳤다.
서자바주 데폭(Depok)에 거주하는 타마라 씨는 가족들의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전자상거래 사이트를 통해 개당 1,650루피아(한화 약 140원)에 KN95 마스크를 결제했다. 그러나 판매자는 합리적인 사유 없이 주문을 일방적으로 취소했고, 잠시 후 확인한 해당 상품의 가격은 개당 16,500루피아(한화 약 1,400원)로 표기돼 있었다.
불과 수 분 만에 가격이 10배(900%)나 폭등한 것이다. 타마라 씨는 “결국 다른 판매자를 찾아 10개들이 팩을 약 17,000루피아, 5개들이 예비용을 11,700루피아에 간신히 구매할 수 있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소비자 역시 비슷한 피해를 호소했다. 화산재와 연기에 취약한 기저질환을 앓고 있다고 밝힌 한 누리꾼은 “화산재 소식을 듣자마자 전자상거래 앱을 통해 마스크 3팩을 주문하려 했으나, 결제 직전 상품 정보 변경 알림이 떴다”며 “확인 결과 마스크 가격이 최초 확인 가격 대비 거의 100% 상승해 있었다”고 전했다.
실제 주요 온라인 상거래 플랫폼인 쇼피(Shopee)와 틱톡숍(TikTok Shop) 등을 확인한 결과, 판매처마다 가격 편차가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쇼피에서는 KN95 마스크 5개 들이가 약 37,000루피아, 10개들이는 104,405루피아, 12개들이는 169,200루피아에 거래되는 등 천차만별이었다. 틱톡숍 역시 10개들이 제품이 29,848루피아부터 최대 109,900루피아까지 제시되는가 하면, 2개 묶음이 37,970루피아에 등록되는 등 시장 가격 기준이 사실상 무너진 모습을 보였다.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유통 채널에서도 마스크 재고는 바닥을 드러냈다. 현지 대형 편의점 체인인 알파마트(Alfamart)의 매장 직원 안디(31) 씨는 “어제부터 마스크 제품군이 전량 매진돼 현재 매장 내 재고가 전혀 없는 상황”이라며 “통상 매일 제품이 입고되는 물류 시스템이지만, 어제와 오늘 본사로부터 공급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 같은 품귀 현상의 이면에는 보건당국의 긴급 착용 권고가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인도네시아 보건부(Menkes) 부디 구나디 사디킨(Budi Gunadi Sadikin) 장관은 자신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대기 중 화산재 노출 위험성을 경고하며 시민들에게 실외 활동 자제를 강력히 당부했다.
부디 장관은 “화산재 영향권에 있는 지역 주민들은 주거지의 창문과 문을 밀폐하고, 불가피하게 외출해야 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미세 화산재 입자를 효과적으로 걸러내기 위해 우선적으로 KN-95 규격의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고한다”며 “만약 해당 규격을 구하기 어렵다면 일반 마스크나 기타 가림 수단을 이용해서라도 반드시 호흡기를 보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재난 상황을 악용한 유통 교란 행위가 서민들의 경제적 부담을 가중하고 공중보건 대응력을 저하시킬 수 있다고 경고하며, 당국 차원의 즉각적인 시장 모니터링과 유통망 안정화 조치가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Tya Pramadania 법무기자. Kamilia Octaviani 기자. Fajar 편집 기자, AI경영센터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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