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둥 주택가 한복판에 표범 출몰 ‘발칵’… 주민 2명 부상 끝에 생포

서부자바주 반둥군 파쳇(Pacet) 지역의 마루융(Maruyung) 마을에 나타난 표범

인도네시아 반둥군 파쳇 지역에 멸종위기 자바표범 출현
주민·당국 합심해 사살 없이 포획 성공… “보호 동물 인식 확산 덕분”

2026년 2월 5일 목요일 아침, 평온하던 인도네시아 서부자바주 반둥군 파쳇(Pacet) 지역의 마루융(Maruyung) 마을이 발칵 뒤집혔다. 깊은 숲 속에 있어야 할 맹수, 자바표범(Panthera pardus melas) 한 마리가 주택가 한복판에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마루융 시장 인근 골목과 주택 마당을 배회하는 성체 염소 크기의 표범을 목격한 주민들의 신고가 빗발쳤다. 인구 이동이 빈번한 번화가에 나타난 포식자의 존재는 삽시간에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퍼져나가며 지역 사회를 큰 공포와 혼란에 빠뜨렸다.

◇ 긴박했던 포획 순간, 주민 2명 경상 입어

마루융 마을의 아펜 수펜디 촌장에 따르면, 당시 상황은 일촉즉발이었다. 표범이 주택가 깊숙이 들어오자 일부 주민들은 더 큰 인명 피해를 막기 위해 직접 포획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충돌이 발생했다.
아펜 촌장은 “주민 한 명이 표범을 포획하려다 공격을 받았고, 이 과정에서 총 두 명의 주민이 가벼운 부상을 입어 인근 보건소로 긴급 이송되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다행히 부상 정도는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칫 표범이 사살되거나 더 큰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으나, 주민들과 마을 공무원, 관계 당국이 신속하게 협력하여 대응한 끝에 표범은 추가적인 상해 없이 무사히 생포되었다.

◇ 당국, “주민들의 높은 보호 의식 덕분에 안전 포획”

포획된 표범은 즉시 출동한 서부자바 천연자원보호국(BBKSDA)으로 인계되었다. 당국은 주민과 현지 경찰 등이 협력하여 동물을 해치지 않고 안전하게 포획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비트리아나 율랄리타 서부자바 천연자원보호국 제5지역 보존과장은 “주민들이 표범이 보호받아야 할 멸종위기 동물이라는 사실을 잘 인지하고 있어, 과격한 대응 대신 현명하게 대처했다”며 “덕분에 불미스러운 사고 없이 상황이 종료될 수 있었다”고 주민들의 의식 수준을 칭찬했다.

현재 해당 표범은 가룻(Garut)에 위치한 치켐불란(Cikembulan) 보존 기관으로 이송될 예정이다. 비트리아나 과장은 “인간 거주 환경에 노출된 표범의 신체적 손상 여부와 극심한 스트레스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며 “정밀 건강 검진과 초기 안정화 조치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 경찰 및 당국, 향후 대책 논의

파쳇 경찰서장 아셉 물리야 경감은 “대낮 주택가에 맹수가 돌아다닌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지방경찰대, 소방서, 천연자원보호국과 즉각적인 공조 체계를 가동했다”며 “표범은 포획 직후 임시 보호를 위해 경찰서로 이송되었다가 당국에 인계되었다”고 설명했다.

아셉 서장은 현재까지 표범에 의한 직접적인 공격으로 중상을 입었다는 공식 신고는 없으나, 현장에서 발생한 경상자들에 대한 추가 자료를 수집 중이라고 덧붙였다.

천연자원보호국은 표범의 건강 상태가 회복되는 대로 야생 방사 가능성을 타진할 계획이다. 다만, 구체적인 방사 장소와 시기는 아직 미정이다. 비트리아나 과장은 “단순한 방사가 아니라 해당 개체의 상태와 서식지의 적합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특별 연구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은 서식지 파괴 등으로 인해 야생동물과 인간의 접촉이 빈번해지는 가운데, 멸종위기종 보호와 주민 안전이라는 두 가지 가치를 동시에 지켜낸 모범적인 사례로 남게 될 전망이다. (Tya Pramadania 기자/ 편집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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